기타 작물

영조와 인삼

산들행 2010. 8. 28. 12:43

영조는 인삼을 꽤나 좋아했던 사람이다. 세자시설 병석에 누워 위독한 지경에 빠진 경종에게 고집스레 인삼차를 올릴 만큼 영조는 개인적으로 인삼을 유난히 좋아했다. 스스로도 자신의 건강비결은 인삼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그래서 72세가 되던 영조 41년에는 그해에만 20근이나 되는 인삼을 복용하기도 했다. 영조는 확실히 인삼의 효능에 대해 굳은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확인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자신이 복용한 인삼의 수에 대해 유독 관심이 많았다. 다음 해 10월에는 의관 이이해에게 물었다.

“내가 그동안 복용한 인삼이 지금까지 몇 근에 이르는가?”

이이해가 곧 대답을 했다.

“지난 임신년(1725)부터 지금까지(1766년) 100여근이 넘습니다.”

영조는 뿌듯해 하면서 다음과 같은 우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가령 인삼이 장생불사하고 신선이 된다는 영약이라도 이를 사기(史記)에 써서 후세의 법으로 삼는다면, 재물을 다 허비하여 민망한 결과가 되지 않겠는가?”

어쨌든 영조는 최장수(83세)의 왕으로 기록되었고, 이 보양법은 그의 우려와는 달리 현대까지 이어져 인삼이 곧 보약이라는 공식을 낳게 하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 조선왕들의 생로병사

- 강영민 지음

- 펴낸곳 : 이가출판사

- 2009. 11. 23 초판 1쇄

- p265 ~ 266

조선왕들의 생로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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