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 임경업(林慶嶪)을 죽인 역신 김자점(金自點)은 이천의 백족산(百足山)에 금반형(金盤形)의 명혈을 잡고 그곳에 아버지의 무덤을 썼다. 그런데 명당의 조건인 앞물이 없자 보(洑, 나루 보)를 만들어 금반 명혈의 조건을 인공으로 갖추었다. 그런데 이 보는 그 아래 이천의 넓은 들을 가꾸는 농민들에게는 신나는 일이 되었다. 가물 때 보의 물을 살금살금 빼어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백족산 명혈의 영험을 빼어 쓴 영험한 물로 지은 쌀은 바로 그 쌀을 먹는 사람들을 훌륭하게 하는 자양이 된다는 말이 퍼졌다.
그리하여 이천 쌀이 좋다는 말을 과학적인 뜻에서가 아니라 풍수적인 뜻 때문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이는 어찌 보면 형이상학이 현실에서 토착화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 풍수의 한국사 (이천에 숨어 있는 풍수 역사의 흔적)
- 이은식 지음
- 펴낸곳 도서출판 타오름
- 초판 1쇄 2010년 4월 7일
- p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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