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릅니다.
어제 당신의 성의를 무시한 것 용서해줘요
나는 지금까지 내 옆에 누가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이 살아왔습니다.
태어날 때도 혼자였고 길을 가면서도 식사를 하면서도 정원의 나무를 자르면서도
외로움을 떨친 적이 없답니다.
사형언도를 받고 죽으면
저승에서도 여전히 혼자일 거라는 생각에 몸서리치게 두려웠습니다.
이럴 때 당신이 준 삶은 고구마가 어둠 속에서 나를 꺼내 주었습니다.
5살적, 매일 4시간을 걸어가서 어머니 집 부엌의 고구마를 훔쳐 먹었는데
이제 보니 그것은 훔쳐 먹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이 올 줄 알고 미리 준비해 놓은 선물이었습니다.
식지 않게 솥 안에 넣어서
급히 먹을 때 목에 걸리지 말라고 동치미 한 그릇까지 매일 준비해 높고
일 나간 겁니다.
어머니는 저녁에 돌아와서 고구마 그릇이 비어진 걸 보고 기뻐했을 겁니다.
당신이 준 고구마를 먹을 때 나를 버리고 도망친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원망스럽고 원망스러워서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억나지 않던 얼굴이 보였습니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닙니다.
하늘나라에 가면 어머니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앞, 뒤 높낮이를 구별할 수 없던 어둠은 고구마가 걷어 갔습니다.
곧 어머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형장 가는 길 옆은 겨울꽃이 피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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