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감자

산삼 캐는 중국인과 한국으로 감자 전래

산들행 2013. 7. 24. 00:16

감자가 한국으로 전래된 시기로 가장 빠른 기록이 1832년(순조 32년) 조성묵이 쓴 <원서방 圓薯方>이라는 책인데, 그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에 감자가 처음 들어온 것은 북개 시(北開 市)의 영고탑(寧古塔)에서 온 것으로, 이를 북감저(北甘藷)라고 한다. 그러나 감자는 본래 중국의 서남쪽이 원산지인데, 여기서 서쪽 또는 북쪽으로 전파되었다가 마침내 동쪽으로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감자가 한국으로 전래된 내용이 재미있다. 감자가 정식 루트를 통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 중국인들이 한국의 인삼을 몰래 캐가기 위해 국경에 자주 들락거렸는데, 이들이 장기간 한국 내에 머물며 삼을 캐기 위해서는 먹을 것이 필요했고, 그 먹을 것의 대용으로 바로 감자를 가지고 와 산속에 심어놓고 먹었다. 그들이 가버린 후 이를 발견한 한국 농부가 보니 잎은 순무와 같고 뿌리는 토란과 같아 이를 심어보니 매우 번식이 잘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감자가 식용이면서도 번식이 잘돼 수입도 좋은 편이라 이곳 국경지대 농민들이 쌀농사를 안 짓고 감자만 심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세금 수입이 적게 되자 지방관리들이 감자를 심지 못하게 하여 곧바로 전국에 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자가 전국적으로 재배된 것은 일제강점기에 쌀을 공출해 가자 농민들이 대체식량작물로 감자를 경작하면서부터이다.)

 

- 맛의 전쟁사

- 김승일 지음

- 펴낸곳 : 역사공간

- 2007년 1월 30일1판 1쇄

- 28 ~32

- 값 11,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