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감자

감자가 키운 유럽문명과 육식사회 도래

산들행 2013. 7. 25. 01:36

같은 면적의 밭에 감자를 심으면 맥류보다 훨씬 많은 수확량을 얻을 수 있다. 감자가 맥류의 부족분을 보충하는 형태로 식탁에 오르게 되자, 그때까지 기아에 시달리던 사람들도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식료가 풍부하면  인구가 늘고 인구가 늘면 국력도 강해진다. 또한 식료가 충분히 공급되는 도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고, 새로운 사상이나 발명, 발견이 등장해 문명이 발전한다. 유럽사회가 산업혁명을 달성해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던 배경에는 식료로서의 감자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감자가 식료로 인정을 받게 되자, 빵으로 가공하기에는 맞지 않고 죽으로 만들어 먹을 수 밖에 없었던 보리나 귀리는 주식의 자리에서 밀려나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었다. 더욱이 질이 떨어지는 감자나 사람들이 먹고 남은 감자도 사료용으로 쓰게 되면서 풀이 없는 겨울철에도 충분한 먹이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겨울에 돼지를 키울수 있게 되면 가을이 끝날 무렵 번식용 이외의 돼지를 일제히 도축해 고기를 소금에 절여 저장해 둘 필요가 없어진다. 19세기 중반에는 풍부해진 먹이 덕분에 계절을 불문하고 필요에 따라 가축을 기르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언제나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냄새나고 맛없는 염장육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점에서 감자는 향신료보다 훨씬 큰 공헌을 했다.

 

감자의 도입에 따라 식료가 풍부해지자 고기를 목적으로 돼지 뿐만 아니라 소를 키우게 되었고, 서민의 식탁에 까지 돼지고기는 물론 소고기가 공급되었다. 사료 사정이 호전됨으로써 가축 사육 두수가 늘고 고기의 소비량이 급증했다. 유럽에 본격적인 육식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자칫하면 부족해지곤 하던 식량수급이 감자에 의해 완전히 충족되었고, 일년 내내 신선한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할수 있게 되자 인구는 늘어났고 체격이 향상되었으며 국력이 강해졌다. 이처럼 감자는 유럽문명을 발전시켰다.

 

 

- 씨앗혁명

- 시카이 노보오 지음/ 노희운 옮김

- 2013년 07월 26일 초판 1쇄 발행

- 펴낸곳 : 형설라이프

- p16 ~ 48

- 값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