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콩

옥수수, 제비콩(까치콩), 호박 등 세가지 작물의 조합 재배

산들행 2013. 7. 24. 21:39

신대륙의 원주민은 기원전 5000년 무렵부터 옥수수를 재배해 왔는데, 기원전 1000년 무렵에는 옥수수를 축으로 해서 까치콩(제비콩)과 호박 등 세 가지 작물을 조합시켜 재배했다. 독특한 옥수수 재배법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재배법의 특징은 세가지 작물의 씨앗을 동시에 밭에 뿌린다는 점에 있다.

 

옥수수는 키가 크고 위를 향해 뻗어 나간다. 까치콩은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옥수수 줄기를 따라 올라가며 성장한다. 까치콩의 뿌리에서 공생하는 근류균은 대기 중의 질소를 받아들여 유기 질소로 바꾸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밭에 자동적으로 질소비료를 공급하게 된다. 호박은 지표면으로 줄기를 뻗으며 자라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옥수수나 까치콩과 경쟁을 하지 않을 뿐 만 아니라 호박의 잎은 밭을 덮어 잡초가 무성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데다가 밭이 마르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세 가지의 작물을 동시에 재배하는 방법은 단순히 재배 기술 면에서 우수할 뿐만이 아니라, 영양학의 면에서 보아도 의미있는 조합이다.

 

옥수수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아미노산가는 13으로 매우 낮고 체내에서의 이용효율도 매우 좋지 않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면 부식으로 단백질을 보충하지 않는 한 생명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하다. 까치콩에는 약 20%에 가까운 단백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옥수수와 함께 먹는 것은 옥수수만으로는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좋은 조합이다. 또한 감미료가 없던 시대에 호박은 그 단맛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을 뿐만 아나리, 비타민 A를 공급해 주었다. 동물성 지방도 없고 콩도 없었던 신대륙에서 지방분을 50% 이상 함유하고 있는 호박씨는 기름의 공급원으로서 중요했다.

 

 

옥수수를 주 에너지원으로 했던 신대륙에서 옥수수, 까치콩, 호박과 같은 세 가지 작물을 동시에 재배함으로써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힌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 씨앗혁명

- 시카이 노보오 지음/ 노희운 옮김

- 2013년 07월 26일 초판 1쇄 발행

- 펴낸곳 : 형설라이프

- p179 ~ 180

- 값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