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주

로마네 꽁띠와 포도주 열풍

산들행 2014. 6. 1. 20:09

나는 우리의 양주 문화를 생각하면 천민의식, 허위의식을 떠올린다. 무조건 비싼 술, 무조건 오래된 술을,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으로 자기의 부와 특권의식을 과시하려는 천박한 음주 문화에 요즈음 포도주도 한몫 거들고 있다. 몇 년산 포도주 하며 거들먹거린다. 오래된 포도주는 희귀하므로 값은 나갈지 모르지만 수십년 된 것보다 2 ~ 3년 된 포도주가 더 질이 좋을 수도 있다. 또 로마네 꽁띠 하며 발음도 잘 안 되는 상표를 외워 비싼 포도주를 찾는다. 그러나 로마네 꽁띠는 메인 디시용 포도주이니, 앞의 비유대로 하면 마른안주 놓고 국 두 대접 홀홀 마시는 격이다.

 

- 태초에 술이 있었네

- 김학민 지음

- 초판 1쇄 발행 2012년 1월 10일

- 펴낸곳 서해문집

- p126-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