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이야기

박혜경의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을 읽고

산들행 2014. 6. 3. 20:30

박혜경의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기',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등의 책을 통해서 인도 여행중 만나는 에피소드와 인도인의 삶의 철학을 감명깊게 읽은 적이 있다. 그때 받은 감명으로 인도에 막연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다. 또한 캄보디아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인도의 종교이야기가 바탕이 되어 캄보디아의 역사와 유적이 설명되고 있었다. 인도를 체험하는 방법은 직접 인도를 여행하는 것이고, 인도를 배우는 방법은 인도에 관한 도서를 섭렵하여 읽는 것이다. 인도를 언젠가는 여행해 보리라는 꿈을 꾸면서 막연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본 도서를 선택하였다. 나도 저자처럼 비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나라로 떠나 그곳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오고 싶다.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이란 도서는 만화를 통해 풀어낸 인도여행 이야기로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도서이다. 그렇지만 내용 곳곳에 인도의 역사, 종교, 풍습, 음식과 그들의 다양한 삶을 알기 쉽게 그려 놓았다.남아시아에 위치한 인도는 6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28개 주와 7개 연합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다양한 국가의 역사가 혼재되어 있고, 도시와 어촌, 농촌, 사막, 밀림, 초원, 산맥 등등 다양한 환경을 만날 수 있으며, 12억에 달하는 인구에 22종의 언어가 있으니 인도를 여행하고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도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과감히 버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새롭게 배울려는 시선으로 받아들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여행자란 누군가의 삶을 마음껏 구경할 준비가 되어 있는 철없는 이방인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고작 며칠의 여행으로 이방인의 입장에서 인도의 모든 걸 명확히 보여줄 순 없었겠지만 인도에 대한 환상과 이미 알고 있는 편견을 전체이라고 굳게 믿는 과오를 과감히 깨우칠 수 있었다. 여행과 인생에 대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체험에서 오는 모든 감각을 꿋꿋이 응시하는 사람만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었다.

 

나는 캄보이아를 6번 다녀왔다. 캄보디아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추측과 짐작이 안타까운 적이 있었다. 이미 다녀온 사람들의 편협한 에피소드 이야기에 화가 난 적도 있다. 동료들에게 내가 캄보디아에서 보고 느낀 것을 열심히 설명해 주는데도 믿질 않는 듯한 반응을 보일 때는 답답하였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지만 경험했더라도 편견을 깨트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 그들은 아니면 그 나라는 그러고 싶겠는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깨달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깨달음을 얻을 때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역사속에 이루어진 그들의 삶을 단 며칠만의 여행으로 알 수 있겠는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 안다고 착각해 왔던 편견과 잘못된 것을 깨우칠 수 있어서 좋았다.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낄 때마다 다 때려치우고 며칠간만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문화생활이나 여행을 통해서 일상생활에서 일탈한다. 일탈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야를 넓히며 재충전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질 않던가!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을 땐 떠나야 한다. 낯선 곳은 왠지 두려움이 앞서지만 낯선 곳에서 만드는 추억은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내 몸에 체득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여주는 것은 당연히 봐야하고,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고 느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럴려면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경험담을 듣고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런 후 일상생활속에 무심히 흘려보내는 시간속에 삶에 대한 애정을 키울 필요가 있었다. ! 나도 어딘가로 과감히 떠나가 보고 싶다.

 

-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 지은이 박혜경

- 펴낸곳 에디터

- 초판 1쇄 발행 2013년 11월 7일

- 값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