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주

조선시대의 술 문화와 주식동원

산들행 2014. 7. 20. 15:35

조선 시대에는 대궐에서 아침에 열리는 조회를 마치고 나면 국왕이 수고한 신하들에게 술을 내려 위로의 자리를 마련하곤 하였다. 국왕은 신하들만이 아니라 백성들은 물론, 심지어 죄수들에게 술을 하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술을 내려 주는 것은 국왕의 중요한 통치 행위의 하나였다. 술과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였던 것이다.

 

조선 시대에 술은 바로 약이요, 음식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몸이 아프거나 허약할 때 약으로 술을 마시거나, 약을 먹을 때 술을 함께 마셨다. 술은 곧 약주(藥酒)요, 음주는 복약(服藥), 즉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당시에 자주 쓰인 주식(酒食)이라는 말도 술이 일종의 음식으로 여겨졌음을 보여 준다. 술과 약, 술과 밥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주식동원(酒食同源)이자 주약동원(酒藥同源)이었다.

 

조선인들에게 술은 몸이 좋지 않을 때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먹는 약이요, 약을 먹을 때도 반드시 같이 마셔야 하는 일종의 음식이었다. 술은 오곡의 정기가 들어 있으므로 적당하게만 마시면 참으로 좋은 약이었다. 그리하여 신하들은 임금이 매일매일 술을 마시지 않으면 몸을 상할까 염려하여 술을 드시라고 강권하였다.

 

- 정구선 지음

- 조선왕들 금주령을 내리다.

- 펴낸곳 팬덤북스

- 초판 1쇄 발행 2004년 5월 9일

-  p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