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트 시스킨드(Janet Siskind)는 폐루 동부 밀림에 있는 샤라나후아라는 마을이 고기의 부족이라는 문제와 관련하여 어떻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샤라나후아의 여자들은 남자들이 사냥을 나가서 더 많은 고기를 잡아오도록 사정없이 부추기고 협박을 한다. 만약 고기가 없는 날이 이틀이나 사흘쯤 계속되면 여자들은 함께 모여 구슬을 꿴 것들을 몸에 걸치고 얼굴에 색칠을 하고는 남자들을 한 사람씩 마을에서 몰아부친다. 그들은 남자의 윗도리나 허리띠를 부드럽게 잡아당기면서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너를 숲속으로 보낸다. 우리에게 고기를 가져다 줘."
남자들은 못 듣는 척하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사냥을 간다. 그들은 마을에 고기가 없는 한 여자들이 그들과 같이 자려고 하지 않을 것임을 아는 것이다.
남아메리카의 밀림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다른 민속지학자들 역시 이와 아주 비슷한 태도와 행위들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다른 대륙의 부족과 부락민들에 관한 보고서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고기가 부족해지면 야채가 풍부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고기에 대한 갈망을 표시한다."
고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식사에서 고기가 차지하는 부분은 적으며 곡물이나 탄수화물들과 함께 먹는다. 그러나 약간의 동물성 음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진다. 만약 고기와 함께 칼로리가 풍부한 탄수화물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고기안의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 쓰여 다른 생물학적 기능을 위해서 사용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인류학자들이 연구한 바, 모든 부족과 부락사회들이 동물의 고기에 특별한 가치를 두고 이 고기를 이웃과 친족을 하나로 묶는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동물성 식품은 식물성 식품보다 훨씬 더 생산자와 소비자들간에 호혜적으로 분배되어야 한다. 그러나 고기에 대한 열중에는 다른 면도 있다. 고기에 대한 열망은 융화를 이루는 힘일 뿐 아니라 강력한 파괴적인 힘이 될 수 있다. 부족과 부락사회, 특히 고기와 달걀, 우유를 공급하는 중요한 가축이 없는 사회에서는 사냥이 실패할 경우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분쟁이 생길 수 있으며, 이웃 부락이나 주민들과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 고기공급이 줄고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집단은 적대적인 분파로 나뉘면 사냥감이 더 많은 지역에 새로운 부락을 건설하기 위해 떠나간다. 또는 사냥터를 넓히기 위해 적의 부락을 공격한다.
세계의 영웅들과 지도자들이 그 추종자들이나 손님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많은 고기를 줌으로써 그들의 승리를 축하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기독교와 힌두교,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가 형성될 때 중요한 교리였던 희생제물이라는 개념 자체가 선사시대의 캠프와 고기분배에서 생겨났다. 사냥꾼들이 상호의무의 망을 만들고 질시와 분쟁을 막고 세계의 보이지 않는 지배자들과 창조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포함한 공동체를 보존하기 위해 그날 잡은 것을 서로 나누어야 했듯이, 가축이 생기면서부터 고기, 피 그리고 우유를 조상들과 신들과 함께 나누어 먹어야만 했던 것이다.
- 음식문화의 수수께끼(문화인류학) - 마빈 헤리스 지음/서진영 옮김 - 펴낸곳 (주)도서출판 한길사 - 제1판 제22쇄 2003년 10월 15일 - p29 ~ 333 |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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