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과잉 생산된 옥수수는 식량으로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분해야 할 미국 옥수수는 여전히 많았다. 그래서 이를 무상으로 배분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다. 심지어 반공전략의 일환으로 '구호 식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배고픈 국가에 무상공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쌓여만 가는 옥수수를 처분하기 위해서 다른 용도를 찾아야 했다. 드디어 1970년에는 수백만의 삶을 좌우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의 주인공은 고과당옥수수시럽(HFCS)!
옥수수를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액상시럽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른바 '웨트밀링(Wet milling)' 공법을 이용해 옥수수를 건조·분리하고 아황산용액에 담근다. 그리고 나서 씨의 세균을 제거하고 세척한 후 여과기에 걸러 묽은 염산에 넣고 가열하면 콘 시럽이 완성된다. 이때 생성된 혼합액은 정화과정을 거치면서 설탕의 4분의 3 정도 되는 단맛이 난다. 아울러 효소와 반응시켜 과당의 양을 늘리고 이를 증류 농축하면 당도는 더 높아진다. 80 ~ 90퍼센트의 과당을 55퍼센트의 고과당옥수수 시럽 기준에 맞추려면 희석해야 한다.
이렇게 개발된 고과당옥수수시럽은 설탕 대용으로 크게 히트를 쳤다.
* 고과당옥수수시럽 : 액상과당이라고도 불리며, 잼, 청량음료, 불에 구은 식품 뿐 아니라 수프, 파스타, 소스, 시리얼 등 많은 식품에 첨가되어 있다. 당뇨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수은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하면 피하거나 줄여야 할 음식중 하나이다.
- 식량전쟁(원표제 Stuffed and Starved)
- 리즈 파텔(Raj Patel) 지음/유지훈 옮김
- 펴낸곳 (주)영림카디널
- p173 ~ 714
- 2011년 12월 30일 초판 5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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