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 족은 매운 고추를 '아히(aji)' 라 부르고, 아스텍 족은 '칠리(chilli)'라 불렀는데, 스페인 사람들이 이를 '칠레(chile)'로 바꿔놓았다. 이 이름은 남아메리카와 멕시코에서 그대로 굳어졌다. 하지만 세계 여러 곳에서는 '페퍼(pepper)'라는 이름으로, 더 엄밀히 말하면 '그린 페퍼(green pepper)'와 레드 페퍼(red pepper)'로 불린다. 서양에서 '페퍼'라는 말은 처음부터 혼란을 일으켰다. 고추처럼 매콤한 맛을 내며 열매는 장과에 속하지만, 고추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블랙페퍼(black pepper)', 즉 후추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16세기 그리스 향신료 거래업자들은 고추 열매를 후추 열매와 구별하기 위해 고추를 별도로 '칠리 페퍼(chilli pepper)'라 불렀고, 헝가리 사람들은 아예 '파프리카(paprika)'라고 바꿔 불렀으며, 이탈리아 사람들은 '페페로네(peperone)', 인도 사람들은 '미르츠'라 불렀다. 그런가 하면 영국에서는 '붉은 후추(red pepper)'라 불렀으며,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인도 고추(Indianifcherpfeffer)'라 불렀다. 프랑스 식물학자 조제프 피동 드 투른포르(Joseph Pitton de Tournefort : 1656~1708)는 고추에 캅시쿰(Capsicum)이라는 라틴어 속명을 붙였다.
- 고추, 그 맵디매운 황홀 - 아말 나지 지음 / 이창신 옮김 - 도서출판 뿌리와 이파리 - 2082년 10월 26일 초판 1쇄 펴냄 - p31 ~ 32 |
'작물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 이야기 (0) | 2017.05.15 |
---|---|
완도 청산도의 구들장논과 세계중요농업문화유산 그리고 아름다운 사진 (0) | 2017.05.13 |
황교익의 밥상평등 사상 (0) | 2017.03.26 |
황교익의 한국음식에 고추가 많이 쓰이는 이유 추론 (0) | 2017.03.26 |
조선시대 농업과학기술사 고추, 번초, 남만, 남초 (0) | 2017.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