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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C를 추출한는 파프리카에서 노벨상이 배출되었다.

산들행 2017. 8. 15. 06:21

센트죄르지 박사는 식물에서 생명 유지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물질을 분리해내 헥수론산(Hexuronic acid)이라 명명했으며, 미국인 공동연구자와 함께 화학구조를 해명하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밝혀진 것이 바로 괴혈병(Scorbutic disease) 치료에 유효한 비타민 C였으며, 이후에 아스코르브산(Ascorbic acid)이라 불리게 되었다.

헥수론산은 동물이나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양은 극소량에 불과했으며, 식물에서 이를 분리하는 작업은 더더욱 어려웠다. 과학자들은 감귤류 열매로부터 이 물질을 분리했는데 여기서 추출된 비타민 C는 금방 산화되어 화학분석 도중에 소실될 정도였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은 오로지 감귤류 열매에 의존한 연구를 계속했다. 감귤류에 포함된 물질이야말로 당시 모두가 두려워하던 괴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당시 영국 해군은 괴혈병을 예방하고자 감귤류의 일종인 라임을 배에 대량으로 싣고 항해하면서 병사들에게 라임주스를 마시게 했다.

센트죄르지 박사도 처음에는 감귤류 열매나 채소에서 비타민 C를 추출하고자 했으나 그가 기대했던 만큼의 양을 얻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이 파프리카로 요리를 만드는데서 착안하여 파프리카에 포함된 화합물의 분리테스트를 실시해서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헝가리의 파프리카에는 오렌지나 레몬의 5~6배에 달하는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양의 비타민 C를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 엄청난 성과 덕분에 그는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사실 고추는 비타민 C 이외에도 비타민 A도 함유하고 있다. 고추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카로틴을 섭취하면 간장에서 비타민 A로 바뀌는데, 비타민 A는 체세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고추에는 비타민 P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오늘날 비타민 P는 모세혈관 벽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하는 생체 플라본(Flavon)류 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참고로 새로이 비타민 P를 발견한 사람 역시 센트죄르지 박사의 동료이자 그의 연구에 협력한 과학자중 한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