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으나 꽈리고추 육종 초창기 귀중한 자료가 있어 소개한다. 정인기 박사가 <최신원예, 1976> 10월호에 발표한 <꽈리고추의 유래와 흥농교배 꽈리풋고추의 특성>에서 꽈리고추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다.
우리나라에 <꽈리고추>라는 이름이 언제부터 통용되기 시작하였는지 그 연대가 확실치 않다. 재래 지방고추 가운데 전북 임실 지방의 신평고추가 본래부터 모양이 현재의 꽈리고추 형태인데 이 고추를 <꽈리고추>라고 부른 것 같지는 않고, 신평고추라고 전래되고 있으며, 원예시험장의 지방고추 조사보고서에 신평고추로 분류되어 있다.
꽈리고추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서울 변두리 고추 재배지역에서 발달된 것이 아닌가 여겨지며, 피망 계통의 서양계 고추 혹은 신평고추가 <꽈리>라는 식물의 열매주머니 모양과 흡사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꽈리고추>의 이름이 오늘날과 같이 일반화 된 것은 1967년부터 흥농종묘의 카다로그에 <개량꽈리풋고추>라는 이름이 등장했기 때문인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꽈리고추 형태를 지닌 고추 재래종을로 전북 임실지방의 신평고추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과리고추'라는 말이 일반화 된 시점이 짧다는 것이다. 지금은 신평고추 자취를 찾을 수 없다.
또 흥미로운 점은 꽈리풋고추가 건고추 겸용으로 이용하도록 육성된 것이다. 현재 꽈리고추는 거의 풋고추로 이용되는데 70년대에는 풋고추와 건고추로 동시에 이용하도록 육성된 것이다. 당시는 고추 육종기술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 고추 크기가 지금보다 작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 한국의 채소 재래종
- 임영빈
- 발행처 한국토종연구회
- 발행 2008년 11월
- p86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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