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하회마을은 처음이다. 하회마을은 풍산류씨가 600년간 대대로 살아온 집성촌이다. 마을이름인 하회(河回)는 낙동강이 S자 모양으로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데서 유래되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 1일이라 37도까지 올라간다. 너무 더워서 2만원 주고 스쿠터를 1시간 10분동안 빌려 타고 돌아댕겼다.
하회마을 골목길을 타고 가다가 첫번째로 충효당을 들렸다. 충효당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이다.
서애 류성룡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영모각
충효당
양진당으로 풍산류씨의 대종택이다. 입암고택(立巖古宅)이라는 현판이 보이는데, 겸암 선생과 서애 선생의 부친인 입암 류중영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작천고택
부용대가 보이는 도로변에 있던 좌판
만송정 숲으로, 부용대가 잘 조망되고 그 사이에 낙동강이 흐른다. 만송정 숲은 풍수지리적으로 마을 서쪽의 지기가 약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조성한 비보림이다.
부용대와 섶다리 그리고 낙동강
삼신당 신목
수령이 600년 된 느티나무로, 마을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아기를 점지해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신목이다.
두개의 소원지를 매달았는데.... 나는 무념무상 소원이 없는가 보다.
삼신당 신목에서 양진당 쪽으로 나가는 골목길... 하회마을은 골목길이 있어 아름답다.
화경단으로 북촌댁이다. 집의 규모가 웅장하고 대갓집의 격식을 완벽하게 갖추어 사대부 가옥의 면모를 볼 수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관
하회별신굿탈놀이는 매일 오후 두시에 한다.
수리중이라 하회별신굿은 마당극으로 하지 않고 실내공연으로 하였다. 덕분에 에어컨이 시원한 실내에서 하회별신굿을 보았다. 폭염에 그나마 복이니 그것도 행운이다.
악공과 주지놀이.
주지놀이는 액풀이 마당이다. 주지는 상상의 동물로 꼭 벌레같이 생겼다. 삼베 포대기를 뒤집어 쓰고 등장한 암수 한쌍의 주지가 서로 춤을 추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백정의 마당.
백정이 도끼로 소를 죽이고, 칼을 갈아 내장을 꺼낸다. 소가 바들바들 떨면서 죽어가는 광경은 애처롭고 좀 잔인한 광경이다.
빨간 것은 소의 염통이고, 갈색은 우낭 즉 소불알이다. 공자도 자식낳고 살았다며 '자식을 볼려면 양기가 있어야 되고 양기가 쎌려면 바로 이 소불알을 먹어야 한다'고 외치며 '소불알 사랄니껴~~~~??' 이 염통과 우낭을 구경꾼에게 팔려고 했으나 사는 사람은 없었다.
할미마당.
오랫동안 가난하게 살아온 할미 광대가 베를 짜면서 고달픈 인생살이를 한탄한다. 좀 슬프다. 시집간지 사흘만에 과부가 되어 겪는 고통과 삶의 애환을 절박하게 표현한다. <베틀가> 노래 부르고 춤을 추다가 쪽박을 들고 걸립한다. 나를 빤히 처다보는데 답례를 하지 못했다.
"시집온 날 입은 치마 분홍치마 눈물되고 다홍치마 행주되네".
"사흘 염천~ 긴긴해를 허리메고 배가고파 저 선비네 씨종살이 디리썩썩 네리싹싹 독수공방 밥메기나~ 바디 잡아~~ 치는 소리 모진 삶은 잘도 간다~~".
파계승 마당.
부네가 오금춤을 추며 등장하여 치마를 들고 노상방뇨한다. 이때 중이 등장하여 이 광경을 엿보다 욕정을 참지 못하고 부네를 업고 도망간다. 스님이 타락했다.
"일가산에서 늙은 중이, 이가산 가든 길에, 산노 노상에서, 사대부녀를 만나, 각시 오줌 냄새를 맡고, 욕정이 치밀어서, 칠보단장 아해도, 팔자에 있는 동 없는 동 구별할께 뭐 있는 겨? 여보 각씨 몸이나 한 번 주오"
이매와 초랭이.
이매는 좀 모지리 역할인데 턱이 없는 탈과 사람 얼굴이 가장 잘 어울린다. 재담이 해학적이고 웃겼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초랭이는 하인인데 눈이 튀어나오고 입이 일그러져 있다.
양반과 선비의 마당.
양반과 선비가 인사를 하는데 초랭이가 뛰어들어 양반 대신 선비의 인사를 받는다. 양반과 선비는 서로 문자를 써가며 지체와 학식을 자랑한다.
양반이 '나는 사대부의 자손일세' 그러면 선비는 '난 팔대부의 자손일세'. "아니 팔대부? 그래 팔대부는 뭐로?" "팔대부는 사대부의 갑절이지"
양반이 사서삼경을 읽었다 하면 선비는 팔서육경을 읽었다며 서로 잘났다고 허세를 편다. 여기서 육경은 팔만대장경, 중의 바라경, 봉사의 안경, 약국의 길경, 처녀의 월경, 머슴의 세경이다.
부네를 차지하기 위하여 신경전을 부린다. 정력에 좋다는 우낭을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선비와 양반이 옥신각신 다툰다.
" 머라꼬, 양기에 좋타꼬. 음 그라만 내가 사지". "아니 이거는 내불알일세".
"양반은 지 부랄이라 카고, 선비도 지 부랄이라 카고, 백정놈도 지 부랄이라 카이께네 대관절 이 부랄은 뉘 부랄이로"
마당이 아니라 실내에서 공연했기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인 탈놀이가 그리 신명나지 않았다. 하지만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시원한 실내에서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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