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이야기

안동 봉정사, 학봉종택, 도산서원 그리고 농암종택

산들행 2019. 8. 4. 17:34

안동에서 봉정사, 학봉종택, 월영교, 도산서원, 농암종택을 둘러보았다. 봉정사와 학봉종택은 서로 가까이에 있었고, 월영교는 안동땜 근방에 있는데 밤에나 즐겨야 하는 곳이다.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은 산속에 있었고, 완전 오지에 농지도 없는 그곳에서 어떻게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궁금해졌다. 농암종택은 청량산과 가까이에 있는데 그 오지에 그 종가집을 왜 보러 갔는지 모르겠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 산지승원 봉정사



입장권을 구매한 후 차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렇게 걸어 올라가는 게 더 좋다. 한국의 오래된 고건물을 보러올라가는데 더운게 대수인가. 땀 좀 흘리면 그만이지.


봉정사 올라가는 길에 있는 명옥대(鳴玉臺), 작은 폭포에 물이 흐르니 잠시 씻고 가면 좋다. 명옥대는 퇴계 이황이 후학들에게 강의하던 자리를 기념하여 세운 정자이다.


천등산 봉정사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봉정사가 가까이에 있다. 여기까지 차를 끌고 올라올 수 있다.


봉정사는 입구부터 소나무가 멋지고 오래된 무언가가 있을 듯이 느껴진다. 만세루가 보인다.


봉정사의 입구에 있던 만세루. 이제껏 본 루중 가장 특이하다. 멋지다. 자연스럽다.


만세루에 있던 북과 목어. 출입금지라서 못 들어가봤다. 한번 만져보고 싶었을 뿐이다.


대웅전은 조선시대 초기에 건축되었다. 세종 17년에 중창하였다고 나온다. 그런데 가장 오래된 건물처럼 보인다. 봉정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가장 오해하기 쉬운 건물이다.


삼성각


삼성각에서 내려다 본 봉정사 경내


목조건물로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봉정사 극락전. 고려시대 건축물이나 여러번 수리하여 오래된 느낌은 하나도 없다. 기록사진과 비교하여 보면 처음 모습과 조금 달라진듯 하다. 고려 시대의 간결하고 강한 아름다운 모습을 지녔다고 설명되어 있으나 개뿔이다. 가장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한개도 없는 이상한 절이다.


이 신발도 오래된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새 신발이다. 무언가 덕지덕지 붙인, 고무신이란 이름만 오래되었을 뿐이다.



가장 오래되었다는 봉정사를 보고 난 후 내가 무엇을 봤는지 모르는 하탈함을 안고 내려간다. 제대로 보고 배우지 못하니 나는 아직도 멀었다.


봉정사 다녀오는 길에 잠시 들른 학봉종택. 잔디 마당이 인상깊다.









월영교. 마침 월영야행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주제는 '남들도 우리처럼 사랑할까요?"




석빙고. 오래된 맛이 하나도 없다. 꼭 가짜같다.


월영교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도산서원에 왔더니 출출하다. 아침은 컵라면으로 때웠다.


도산서원 주차장


도로에서 도산서원으로 진입하는 길은 숲길로서 드라이브하는 맛이 크나 도산서원으로 입장하고 나서부터는 진입로가 아주 볼품 없다. 누가 이래 놓았을까? 문화재 관리 업무에서 배제해야 마땅하다.


도산서원 건너편 들녘 전경이다. 앞은 안동호의 물이다.


도산서원 전경

도산서원은 원래 도산서당이었다가 퇴계 이황이 돌아가신 후 도산서원으로 개칭하였다. 이때부터 제사 지내는 사당 겸 교육기관이 되었다. 지금 볼 수 있는 많은 문화재는 박정희 대통령 때 성역화된 곳이 많다. 도산서원도 그중 하나이다.


도산서원에 왕버들 두 그루가 괴이하고 특이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 작은 건물이 도산서당이다. 도산서원은 더 큰 영역에 있고, 그 안에 도산서당이 하나 있을 뿐이다.


그 유명한 도산서원은 유명세와는 달리 조금 허전했다. 보이는 건물은 도산서당이다.


꽃이 사는 정우당


책을 보관하던 광명실



대문에 북이 걸려있다.



서원을 관리하던 수호인들의 살림집

 

 용도가 다른 가옥들이 옹기종기 몰려 있다.




솥은 어디에... 하긴 사는 사람이 없는 빈 도산서원이니 솥이 필요할까!


농운정사. 공부하던 제자들의 기숙사이다.



역락서재

안내문을 보니 '퇴계선생이 도산서당에서 학문을 강론할때 정사성을 비롯한 뜻 있는 제자들이 힘을 합쳐 세웠다. 현판은 퇴계선생 친필이다'라고 쓰여 있다. 그런데 무엇에 쓰는 건물인고? 


운영대에서 본 천연대 방향의 전경이다. 도산서원을 다 보고 난 후 느낌은 유명세 만큼보다는 좀 덜 화려하다. 도산서원 안내 팜플렛은 아주 맘에 안든다. '이 나라 교육과 사상의 큰 줄기를 이루었고 만대의 정신적 지표가 되었다'고 설명되어 있으나 그게 무엇인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멀 보라는 것인지? 퇴계 이황의 삶과 사상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그냥 종이 안내문이다. 그러니 무엇을 배울 것이 있겠는가. 도산서원은 좀 개선해야 한다. 그것도 많이....


농암종택. 내가 왜 찾아갔는지 모르겠다. 도산서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청량산에 가깝다.






이렇게 2019.08.01~02 이틀간 안동에서 휴가를 보냈다. 부용대, 병산서원, 하회마을, 하회별신굿탈놀이, 월영교의 월영야행, 봉정사, 학봉종택, 안동땜, 도산서원, 종암종택 등을 다녔다. 아직도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너무 많다. 다음에 다시와서 돌라봐야 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