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콩

경기잡가 풍등가에 나오는 토종종자 씨드림 노래

산들행 2021. 2. 15. 13:16

풍등가는 1937년 최정식이 지은 경기 잡가이다.

벼, 콩, 잡곡 등 토종종자가 줄줄이 온다.

1937년에 지은 노래이니 벼는 일본품종이 나온다.

 

풍등가

국태민안 시화영풍 연년이 돌아든다.                     황무지 빈터를 개간하여 농업보국에 증산하세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니                                         우리 인생 먹고 삶이 농사 밖에 또 있는가.

 

농사 한 철을 지어보자

물이 충충 수답이요 물이 말라 건답이라.               어떤 볍씨를 뿌렸더냐

정전 앞에 생모찰 아롱대롱이 까투리찰                 꺽꺽 푸드득 쟁기찰이요 (장끼찰이요)

이팔 청춘 소년벼요 나이 많아 노인벼라.               적게 먹어 홀태벼 많이 먹어 등트기

밥맛 좋기는 다마금이요 쌀이 좋긴 곡량도라.        여주 이천 옥자강이 김포 통진 밀다리며

우물 앞엔 새음다리 키가 짤러 은방조요                키가 길어 늑대벼라.

 

밭농사를 지어보자.

올콩 돌콩 청대콩 독수공방의 홀애비콩                 도감포수 검정콩 알록달록이 피마자콩

빛이 붉어 대추콩 이팔청춘 푸르대콩                    만리정태 강남콩 봄보리 갈보리 늘보리요

육모보리 쌀보리며 적두 금두 계피 팥이요             녹두 동부 광쟁이며 핍쌀 모밀 기장이라.

쇠경 수수 몽당수수 율무 귀리 옥수수며                빛이 곱기는 청정미차조 빛이 검어 벼룩조요

이삭이 갈라져 새발조라 참깨 들깨 흑임자에         우순풍조 때를 맞춰 실염 조차 잘 되었네.

 

세월이 여류하여 구시월이 당도하니                     추수하기 흥이 나네 추수하기에 자미나네

농부들은 낫을 들고 베어 말려 묶어놓고                쇠게도 싣고 말게도 싣고

수레와 마차 자동차에 태산같이 실어오고              남자들은 저들이고 부인네는 여드려서

앞뜰에도 노적이요 뒷뜰에도 노적이라.

 

이런 경사가 또 있는가 여러분 농부님 말 듣소       일년 농사를 지을 적에 불피풍우를 하여가며

피땀을 흘린 것이 오늘날 저 노적 되었도다           노적가리를 타작하여 국고 마다 채워 놓고

국민의 식량도 보충하세.

 

나머지 곡식을 이용하여 타작 놀이나 하여보자

보리 밀 떨어 술을 하고 콩팥 떨어 고물하고           찰벼 떨어 찰떡 찌고 메벼 떨어 멧떡 찌고

(돼지)도 잡고 양도 잡고 소도 잡아 잔치하니     타작놀이 장하구나. 김풍헌은 죽장고 메고

이좌수는 옥저 불고 주권농은 술 취하여               비걸음 칠 제 덩더쿵 소리 춤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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