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쟁기질
이카루스의 추락 / 피터르 브뤼헐(Pieter Bruegel the elder, 1525~1569) / 1560년경 / 벨기에
<이카루스의 추락>은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을 브뤼헐이 그린 명화이다. 자유를 찾아 해를 향해 날아오르다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녹아내려 바닷속으로 추락하고 마는 이카루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는 밀 재배와는 관련이 전혀 없지만 쟁기질 하는 그림을 차용했다.
그랜드 우드(Grant Wood, 1891~1942) / 가을 갈이(Fall Plowing) / 1931년 / 미국
2. 파종
씨 뿌리는 사람 / 장 프랑수아 밀레(Jean Francois Millet 1814~1875) / 1850년경 / 프랑스
<씨 뿌리는 사람>에서 건강한 체구의 농부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역동적인 자세와 노동의 고단함에서 오는 우울함이 함께 어우러져 생명의 원천인 대지와 인간의 관계가 잘 묘사되어 있다.
3. 생육
비 내린 후의 밀밭(Wheat fields after the rain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8~1890) / 1890 / 네덜란드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현대 미술사의 표현주의 흐름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독특한 붓놀림으로 자연의 형태와 색체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서정적인 표현으로 모든 것이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고흐는 평생 동안 800점 이상의 유화와 700점 이상의 데생을 그렸는데, 그가 살아있는 동안 팔린 작품은 데생 1점 뿐이었다. 그가 죽은 뒤 20세기 초부터 주로 다른 화가들에 의해 명성을 얻기 시작한 뒤 그에 대한 평가는 끝없이 높아져가고 있다.
까마귀가 있는 밀밭(Wheatfield with crows) /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8~1890) / 1890 / 네덜란드
고흐 특유의 굵고 힘이 넘치는 붓놀림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불안한 정신 상태와 심리적 혼란이 반영된 작품이다. 대지가 폭풍 속에서 바다처럼 사납게 일렁이고 그 위로 까마귀들이 나는 모습을 통하여, 그의 종말에 대한 잠재적인 의식과 함께 영혼의 고독과 절망감을 절규하고 있다. 땅·풀·길·하늘에 이르기까지 밝고 환한 노란색과 어두운 갈색, 푸른색 등이 강렬하게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 / 어느 날 오후의 밀밭(A wheatfiled on a summer's afternoon) / 1942 / 프랑스
쥘 브르통(Jules Breton) / 여름(Summer) / 1891년 / 프랑스
브르통은 시골에서의 삶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 농민화가이자 사실주의에 바탕한 화가이다. 한 여인이 밀이 노랗게 익은 밭둑에 앉아 잠시 쉬는 도중 상념에 빠졌다. 여인은 지친 모습이라기 보다 기대에 찬 모습이다. 밀밭의 색깔은 고흐의 그림만큼 강렬하다
에밀 놀데(Emil Nolde, 1867~1956) / 밀밭(Wheat field) / 1900 / 독일
에밀 놀데는 독일 표현주의 화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판화가와 수채화가로서, 격정적인 붓터치, 거친 형상과 강렬한 색채로 마음껏 표현하였다. '밀밭'은 자연을 변형시켜서 그린 수채화로서 풍경이 가볍고 영적인 느낌이다. 에밀 놀데의 '밀밭'은 그가 한창 공부중이던 때에 그린 그림이다.
오스마르 쉰들러(Osmar Schindler) / Ceres(Demeter) / 1900~1903년 / 독일
그리스 신화에서 데메테르(Demeter), 로마 신화에서 세레스(Ceres)로 칭하는 데메테르는 ‘곡물의 어머니’ 또는 ‘어머니의 대지’를 뜻한다. 곡물의 여신으로 인류에게 농경술을 전파한 존재인 데메테르는 밀과 함께 형상화된다. 곡물의 여신이 밀밭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어색하다.
4. 수확작업
피터르 브뢰겔(Pieter Bruegel), 수확하는 사람들(The Harvesters) / 1565년 / 네덜란드
피터르 브뢰겔은 땅에서 소박하고 우직하게 살아가는 농민을 관찰하고 묘사한 농민화가이다. <추수하는 사람들>은 계절을 주제로 한 ‘계절“ 연작 가운데 하나로서, 더운 여름 날 밀을 수확하는 농부들이 풍경을 묘사했다. 한 무리의 농부들이 나무 그늘에 모여 점심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그러나 그들이 먹는 음식은 기껏해야 죽과 빵 한 조각뿐이다. 한 농부는 그냥 대자로 드러누워 잠에 빠져있다. 또 다른 농부들은 밀을 베고 쌓아 올리고 짚단을 옮기는 등 여름의 무더운 태양 빛 아래서 여전히 힘들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 빈 물 항아리를 들고 밀밭 사이에서 걸어 나오는 남자는 곧 지쳐 쓰러질 듯하다. 농부들은 투박하고 끈질기며, 섬세하고 능숙하게 표현되었다. 선의 윤곽이 뚜렷하고 평면적으로 보이지만 그 느낌이 밝고 경쾌하다. 독특하고 뛰어난 화풍과 놀라운 감성, 숙련된 빛의 사용, 자연스러운 계절의 흐름 등을 느낄 수 있는 풍경화이다.
아나 앙케르(Anna Ancher, 1859~1935) / 수확하는 사람들(Harvesters) / 1905년 / 덴마크
들고 가는 농기구로 긴 낫과 갈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건초작업을 하러 가는 듯 하다. 노란 식물은 밀처럼 보이고, 밀밭을 지나 초지로 가는 중일 것이다.
레옹 오귀스텡 레르미트 / 몽생페이어의 추수하는 사람들(Harvesters at Mont-Saint-Pere) / 프랑스
농촌의 추수 풍경은 아름답고 인상적이며 농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농부들의 표정으로 보아 고단한 일상과 표정 뒤에 숨겨져 있는 행복과 풍요로움이 있다.
존 리넬(John Linnell, 1792~1882) / Reapers, Noonday Rest / 1865
조지 클로젠 경(Sir George Clausen, 1852 ~ 1944) / 밀단 묶기(Harvesting the Sheaves) /
5. 밀단 나르기
세자르 빠뎅(Cesar Pattein, 1850~1931) / The harvest / 프랑스
줄리앙 뒤프레(Julian Dupre, 1851~1910) / 밀단 나르기(The Gleaners) / 1880 / 프랑스
쥘 브르통(Jules Breton) / 수확하는 사람들(Harvesters) / 프랑스
6. 이삭줍기
줄리앙 뒤프레(Julian Dupre, 1851~1910) / The young harvesters / 프랑스
줄리앙 뒤프레는 프랑스 농촌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긴 사실주의 농민화가이다. 뒤프레의 작품은 소박한 삶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농민의 모습과 자연을 그대로 담아낸 바르비종파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서 휴스(Arthur Hughes, 1832 ~ 1915) / 이삭줍기(Gleaning) / 1912 / 영국
7. 탈곡
토마스 하트 벤튼(Thomas Hart Benton 1889~1975) / 밀 탈곡(Threshing Wheat) / 1938~1939년 / 미국
토마스 하트 벤턴은 화가이자 벽화가 이었고, 미국의 시대상황과 변화에 주목하고 다양한 작품에 표현하였다. 주로 미국 중서부와 남부 지역의 농촌과 소도시의 현실적인 장면을 묘사하였으며 자연스럽고 표현력 있으며 유동적이고 단순한 스타일로 그렸다.
8. 방아찧기
구스타프 구루베(Gustave Courbet, 1819~1877) / 밀을 키질하는 자매들(The wheat sifters) / 1854 / 프랑스
평범한 농가의 실내 정경이 보인다. 한 여인이 체로 열심히 밀을 까부르고 있고, 또 다른 여인은 무료한 표정으로 일일이 손으로 낱알을 가려내고 있다. 오른편에는 한 소년이 뒤주인 듯 한 나무상자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곡식을 가득 넣은 큰 자루들이 벽에 세워져 있고, 구석구석에 그릇들이 널려 있다.
프랑수아 니콜라 페엔 페랭(Francois-Niccolas Feyen-Perrin, 1829~1888) / 키질하는 아낙네 / 1867 / 프랑스
8. 빵 굽기
장 프랑수아 밀레(Jean Francois Millet, 1814~1875년), 빵 굽는 여인 / 1854 / 프랑스
밀레는 바르비종파의 창립자 중 한명으로, 사실적 풍경화를 그린 화가들이 이 그룹에 속한다. 밀레는 소박하고 경건한 삶을 사는 농민들의 모습을 주로 그렸는데,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씨 뿌리는 사람> 등이 유명하다. 밀레의 그림은 단순한 풍속적 의미 이외에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영원한 경외감과 노동에 대한 신성함을 나타낸다. <빵 굽는 여인>은 사람의 신체를 세부적으로 그리지 않고 빵 굽는 일에 집중하는 행위가 잘 묘사되었다.
핼렌 알링햄(Helen Allingham, 1848~1926) / 빵 굽기(Baking Bread) / 영국
헬렌 알링햄은 영국 빅토리안 시대의 뛰어난 수채화가로서 오두막과 정원, 아이들과 영국의 소박한 시골풍경을 따뜻하고 친근하게 그렸다. 화덕에서 방을 구워내는 여인과 바닥에 이미 구워진 빵을 그린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디테일하게 빵 굽는 장면을 묘사했다.
9. 빵이 있는 식사
니콜라스 마스(Nicolaes Maes, 1634~1693) / 기도하는 노파(Old woman at prayer) / 1656년 / 네덜란드
마스는 네덜란드의 바로크 양식의 풍속화가 이자 초상화가이다. <기도하는 노파>는 식사 전에 기도하는 노인 여성을 풍부한 명암과 빛의 사용, 조화롭고 화려한 색체, 정물화 같은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늙은 여인은 고양이의 성화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극하게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Momneto Mori)"
에릭 엔스트롬(Eric Enstrom / 기도하는 노인(The Grace) / 1917년 / 미국
백발의 노인이 빵 한 덩이와 스프를 앞에 두고 두 손 모아 감사 기도를 드리는 그림이다. 비록 노인은 가난하고 삶에 지친 모습이지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 노인은 세상적인 것들을 많이 갖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구나. 그는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졌으니까.”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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