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기는 여름에 이루어지는 일이지만, 처음에 하는 애벌김매기 때는 별로 덥지 않아 그런대로 이겨낼수 있다.
그러나 두벌김매기를 할 때는 막 더워질 때 시작하여 복중에 본격적으로 하게 됨으로 무척 더울 때다. 그래서 몸집이 좋은 사람도 두벌김매기가 끝나면 비쩍 말라버리는 지경에 이른다.
김매는 기간 역시 농부를 괴롭혔다. 짧게는 10일에서 길게는 한 달 가까이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니 막무가내로 김매기를 했다가는 병이 나고 만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리로 서로 장단을 맞추어 노래를 불러가면서 이 고된 노동의 고비를 넘겼다. 이른바 <호미걸이>로 알려진 노래가 모두 김매기를 마무리하여 호미를 놓기까지의 노동과정을 흥으로 넘긴 옛 농부들의 지혜에서 나왔다.
이러니 김을 맬 때는 새참이 좋아야 했다. 겨울에는 보통 두 끼로 하루를 때웠지만 이때가 되면 다섯 끼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 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
- 주영하
- 사계절
- p 77 ~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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