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흔적들

겨울 날 서울 가는 길에 새재를 넘으며

산들행 2008. 7. 20. 19:46

 겨울 날 서울 가는 길에 새재를 넘으며

(冬日嶺內赴京 踰鳥嶺作)

     -정약용-

 

새재의 험산 산길 끝이 없는 길

벼랑길 오솔길로 겨우겨우 지나가네

차가운 바람은 솔숲을 흔드는데

길손들 종일토록 돌길을 오가네

시내도 언덕도 하얗게 얼었는데

눈 덮힌 칡덩굴엔 마른 잎 붙어 있네

 마침내 새재를 똑바로 벗어나니

서울쪽 하늘엔 초승달이 걸려있네

 

여름 날 군자산 갈려다 새재를 걸으며

- 아산 주정일 패러디 -

 

새재의 영남대로 끝이 없는 길

황토빛 신작로길 활개치며 걸어가네

차가운 여름비 솔숲에서 방울지는데

산행객 종일토록 평탄길 오가네

들녁도 계곡도 장맛비에 젖었는데

비 젖은 생강나무 산뜻하기도 하네

마침내 새재를 온전히 다녀오니

돌아온 밤하늘엔 보름달이 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