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흔적들

눈이 바람에 날리는 오서산에 가다.

산들행 2009. 1. 28. 08:14

구정 전날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

비록 하늘이 흐려 눈이 오고 길이 미끄러울까 걱정했지만....

힘들게 오르면서 기묘한 소나무에 감탄하다 첫 인사는 저 소나무에게 합니다.

 

바람에 세월을 견딘 소나무들이 예술 그 자체 입니다. 어찌 표현해야 할까요?

 

오서산 표지석은 다른 산에 비하여 그런대로 큽니다. 그런데 요기도 새똥이 묻었습니다.

 

 새 의자에 하늘에서 내린 눈이 앉아 있습니다. 먼저 앉으면 임자입니다.

 

바람에 눈이 옆으로 날리는 오서산.... 빗소리 대신에 눈 방울이 모자를 때려 나는 소리를 들어보였나요? 

 

광천과 보령은 자존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야산 맨치로 백두대간 종주기념탑등은 없습니다.

아직도 댕기는 중인가 봅니다.

 

서해안에서 눈보라가 날려도 반대쪽에는 바람이 머리위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눈꽃이 환상 천지를 이루었습니다.

세밑에 오르는 님 만을 위해 준비한 순백색의 꽃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나마 바람이 없었던 등산길은 나를 위해 순결의 세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눈이 오면 무조껀 나서야 겠습니다.

 

바람이 없는 곳에서 한참을 둘러보다가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조금만 공간이 있으면 눈꽃 나무숲에 가만히 들어가 보았습니다.

온통 백색의 나라입니다. 저 홀로 까망입니다.

 

눈보라가 멈추고 갑자기 하늘이 열리며.....

 

설을 준비하는 마을엔 고요가 감돌았습니다.

 

저기저기 멀리멀리 안면도 천수만도 보입니다.

 

오서정이 오서산에 설 세러 오는 산객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서산 정암사는 오서산에 고요히 잠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