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흔적들

덕유산 산행기(저문 강에 삽을 씻고) 패러디

산들행 2009. 2. 9. 20:20

 

 

 하산 주에 땀을 씻고

                                    -주 정 일-

 오르는 곳이 산 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산정에 올라 땀을 씻으며

 우리 희열에 몸서리쳐 있었다.

 정상 끝나 내리막길

 스스로 우거진 숲을 보며

 살포시 앉아 휴식을 취하곤

 우리 내려갈 뿐이다.

 케이투에 맡긴 이 산행길을

 이렇게 하산하고, 내려와서

 조용한 곳 빈 터에서

 축배를 돌리는 구나

 우리가 산을 타고선

 산들바람에 땀을 식히고

 다음 산 그리며 우리 품으로

 다시 아쉬워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