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라는 것은 본디 서로 공유할 수 없는 상극을 한 속에서 섞어 버린 식품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술은 물과 불의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알코올은 불이다.
알코올 도수가 40 ~ 50도만 넘어가도 불이 확 붙지 않던가.
전혀 공존할수 없는 상극의 양 차원이 원활하게 소통하여 한 몸이 되어 버린 술,
그래서 인간과 전혀 다른 세상에 있는 신과 만나려는 제사영역에서
술이 "감응"과 "통"히는 물질로 준비되어 있나 보다.
술은 세계 어디를 가도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전통주가 술이 가지는 일반성과 차별화 되는 점은 뭘까?
한국 술에는 "약"라는 성질이 더 붙는다.
힌국의 전통주가 약술이라 함은 과하게 먹어도 최대한 독이 되지 않도록 만들며,
구체적으로 병을 고치는 치료약이 되도록 만들었다는 뜻이다.
아애 만들때부터 약재를 주요한 재료로 선택하고
약효가 최대한 살아나도록 적절한 조리법이 개발되어 있다.
또한 최대한의 정성을 들인다.
몸을 상하게 하기 십상인 술의 제조에 몇가지 한약재가 첨가됨으로써
나름대로 고유의 약효를 갖게 만든다.
물 + 불 + 약의 성질을 하나에 통합시켜 낸 음식,
한국의 전통주의 큰 특징이다.
- 바람난 삼신할매
- 박흥주
- 펴낸곳 인디북
- 1쇄 2009. 11.30
- p 175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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