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백일주의 맛은 송홧가루의 효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송홧가루는 물에 녹지 않고 정화작용을 하며, 잡균 방지와 방부 기능이 탁월하다. 송홧가루 날리는 윤사월이면 집집마다 장독을 열어 놓는데 잡균을 막고 장맛을 좋게 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송홧가루는 발효문화의 근간이고 발효식품을 줄기는 한민족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술과 메주 모두 발효식품인데 잡균을 막아주는 송홧가루라는 것이다. 그러면 송화백일주와 송죽오곡주는 어떻게 빚을까? 이들 모두 솔잎을 사용하는데 특징이 있다. 송화백일주의 경우 우선 찹쌀과 멥쌀,누룩을 원료로 송홧가루를 섞어 발효 증류시킨다. 여기에 솔잎과 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등의 한약재, 꿀을 넣고 숙성 여과한 다음 100일 동안 저온 숙성해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송화백일주가 원숙한 맛을 내려면 3년을 묵혀야 한다. 증류주는 발효약주와는 달리 오래 숙성할수록 맛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송죽오국주다. 이는 찹쌀과 오곡, 누룩에다 솔잎, 댓잎, 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국화로 빚는다. 이들 원료를 잘 섞어 밀봉한 다음 20도 정도의 온돌방에서 7일간 재웠다가 8일째 땅에 묻어 발효 숙성시킨다. 보름이 지나면 독특한 향과 맛의 황금색 오곡주가 된다,
명품의 품격은 물과 원료에서 결정된다. 여기에 빚는 사람의 정성이 곁들여진다.
- aT(2009.10, vol274)
- 농수산물유통공사
- p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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