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경북대학교에 볼 일이 있다.
볼일을 보는데 상도 준다.
상장 모으는게 취미인가 보다.
상 받아 가지고 남은 시간은 맘에 둔 산에 가고자 한다.
청화산!
속리산에서 이어져 백두대간을 이루는 산.
눌재에서 출발한다.
눌재는 속리산과 청화산을 이어주는 고개이고
경상과 충청의 경계이며
삼파수(三巴水) 즉 낙동강, 한강, 금강의 분수령이다.
우복동천(牛腹洞川)
즉 소의 배(자궁)와 같은 동네..
속리산 근처에 있던 십승지의 하나란다.
우복동천 검색하다 보니 우복종택(愚伏宗宅)도 나온다.
진주 정씨 우복 정경세가 살던 곳으로
영조때 하사한 남북 10리, 동서 5리가 우복동천이란다.
눌재에서 청화산까지는 2.6km
천천히 한 시간 반이면 되겠다.
청화산은 백두대간 종주길에 있는 산이다.
눌재 도로 옆에는 320살 먹은 아주 커다란 엄나무가 하나 있었다.
백두대간이란 커다란 글씨를 새겨 비석으로 세웠으니 그 기상이 꿋꿋하다.
그 뒷면에 글이 쓰여 있으니....
백두산 큰 산맥이 동으로 뻗어와서
금강산 먼저 서고 속리산 뒤에 섰네
미륵관음 양봉 높아 자비세계 너그럽고
충청 경상 경계한 산 장엄하도다.
성황당!
백두대간 기를 받아 눌재에 서 있는 성황당이다.
문을 열고 보니 무슨 상징 같은 것은 아뭇것도 없었다.
단지 누군가가 놓고 간 북어포와 약주가 있을 뿐이다.
정국(靖國)기원단
정(靖)은 꾀할 靖(정)인디...
전망 좋은 곳에 소나무를 둘레로 세우고 그 자리에 있었다.
백의민족(민족중흥) 성지(聖地),
부실기조(不失基祖) 삼파수(三巴水)
백두대간 중원지(中元地)라고 쓰여 있다.
이곳이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인가 보다.
삼파수는 낙동강, 한강, 금강 세줄기가 갈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파(巴)는 꼬리 巴이다.
청화산 정상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두 개 있다.
청화산에서 4.2km 가면 조항산이다.
이정표에는 백두대간 청화산 984m라는데 정상석은 970m 이다.
다 제각기이다.
이곳에서 문자를 날린다.
「청화산 984m 심신단련 이야호호 아고고 」
부럽단다.
부러우면 지는 것입니다.
13시쯤 끝난 일정을 채우기 위하여 이곳으로 올랐으니 부러울만 할 것이다.
『산이 땀을 요구하니 내 기꺼이 내어 드리리다.
산새소리 숲에서 마음의 평온를 구하였으니 땀인들 대수랴』
- 삿갓 주 -
청화산을 지나 조항산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니 보여주는 조망이 좋다.
엷은 박무속에 산들이 희미한 듯 채색되어 연이어 있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시루봉인가 보다.
뒤돌아 나오니 청화산 근방에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에서 구름으로 가린 하늘 밑 산과 땅을 이리저리 조망을 한다.
저 산 능선이 바로 속리산이다.
왼쪽부터 천황봉,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 묘봉 등
다 보인다.
맑은 날!
이 산에 오르면 조망이 아주 환상적이것다.
산들이 보여주는 전경에 마음은 울렁이것다.
청화산 바로 인근에 있는 헬기장!
누가 헬기장에 돌맹이를 어질러 놓았는가?
헬기가 착륙하다 비뚤어 지겄다.
하여튼 저 밑 눌재에서 올랐다.
그리고 속리산 봉우리 들이 다 보인다.
저 길로 가면은 갈령이다.
갈령에서 형제봉으로 오를 수 있다.
거짐 내려와서는 맨발로 걷기로 한다.
잔 자갈이 많아 발바닥이 아프다.
박무가 낀 날이여서 조망이 조금 아쉽다.
비온 후 아주 맑은 날이면 연이은 산들이 보여주는 전경이 환상적이것다.
가을날 청화산에서 바라보는 속리산의 모습은 어떨까?
아니면 흰 눈이 쌓인 속리산....
산과 산 사이로 사람들은 농토를 일구어 자리 잡아 있다.
이렇게 해서 하루일과중 남은 시간을 여유롭고 알차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