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부족한 듯했지만 그래도 여쭙고 찾아보니
어리목에서 어승생악을 올라가 보란다.
오름이란 밑에서 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으로 있으니
오름에 올라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추천한다.
가파르지 않고, 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숲이 아름다웠다.
한라산은 사실 숲이 아름다운 산이다.
조릿대가 하부를 수놓은 한라산은 숲에 젖어들어 한적함속에 걷기 좋다.
비가 오는 이틀
잠시 구름을 걷어 입산을 허락한다.
산으로 산책하듯 걷는 동안에도 두리번 거리면서
한라산이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놓치지 않는다.
빠른 걸음으로 30분만에 도착한다.
맑은 날에 왔으면 조망이 멀리까지 허락하겠다.
내려오는 중에 만난 아줌마는 감동을 안고 내려가고 있었다.
역시 산은 끝까지 가 보아야 산이 보여주는 것을 얻을수 있다.
습지인지 분화구 인지..
저 밑까지 내려가다가 길이 희미해져서 그냥 포기한다.
이곳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어승생악이 보여주는 조망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어승생악 1,169m
제주시내와 한라산을 다 보여주는 어승생악..
큰부리까마귀가 날아다니던 어리목 주차장도 보이고,
앞에 보이는 산이 윗세오름으로 오르는 길이다.
등산길은 영실로 이어져 있었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 4.7km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저 길을 따라 가면 중문으로 넘어가리니...
간간이 보이는 말 목장을 보고
이곳이 한국산 호랑이 복원하기에 제일 좋은 곳일 것이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사방에 울타리가 있고, 먹이가 있다.
내려와서 보니 저 위가 어승생악 정상이다.
오름은 둥글둥글하다.
인생도 저러해야 한다.
한라산도 식후경....
전복
전복성게물회....
이 식당은 잡어만 취급한단다.
물회로 유명했으며, 손님들도 많았다.
설중매 여러 잔에 기분은 업되었다.
맛있는 안주..
마라도 선착장과 이어진 산이 송악산이다.
분화구도 보이고, 올레길도 연결되어 있다.
화창한 날은 멀리 마라도도 보이고 조망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오고 있었다.
비가 모래알 같았다. 얼굴이 따갑다.
저 분화구로 내려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등산객의 발길에 송악산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내가 자제하지 않으면 산은 누가 지키겠는가?
산을 지키는 소가 산소이다.
송악산 정상석
높이도 없고, 글씨도 잘 안보이고...
멀리 산방산이 보인다.
맑은 날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하면서 비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