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흔적들

청화산

산들행 2012. 8. 26. 09:09

  상주 경북대학교에 볼 일이 있다.

 볼일을 보는데 상도 준다.

 상장 모으는게 취미인가 보다.

 상 받아 가지고 남은 시간은 맘에 둔 산에 가고자 한다.

 

 청화산!

 속리산에서 이어져 백두대간을 이루는 산.

 눌재에서 출발한다.

 눌재는 속리산과 청화산을 이어주는 고개이고

 경상과 충청의 경계이며

 삼파수(三巴水) 즉 낙동강, 한강, 금강의 분수령이다.

 

 우복동천(牛腹洞川)

 즉 소의 배(자궁)와 같은 동네..

 속리산 근처에 있던 십승지의 하나란다.

 우복동천 검색하다 보니 우복종택(愚伏宗宅)도 나온다.

진주 정씨 우복 정경세가 살던 곳으로

영조때 하사한 남북 10리, 동서 5리가 우복동천이란다.

 

 눌재에서 청화산까지는 2.6km

 천천히 한 시간 반이면 되겠다.

 

 청화산은 백두대간 종주길에 있는 산이다.

 눌재 도로 옆에는 320살 먹은 아주 커다란 엄나무가 하나 있었다.

 백두대간이란 커다란 글씨를 새겨 비석으로 세웠으니 그 기상이 꿋꿋하다.

 그 뒷면에 글이 쓰여 있으니....

 

 백두산 큰 산맥이 동으로 뻗어와서

 금강산 먼저 서고 속리산 뒤에 섰네

 미륵관음 양봉 높아 자비세계 너그럽고

 충청 경상 경계한 산 장엄하도다. 

 

  성황당!

 백두대간 기를 받아 눌재에 서 있는 성황당이다.

 문을 열고 보니 무슨 상징 같은 것은 아뭇것도 없었다.

 단지 누군가가 놓고 간 북어포와 약주가 있을 뿐이다.

 

 정국(靖國)기원단

 정(靖)은 꾀할 靖(정)인디...

 전망 좋은 곳에 소나무를 둘레로 세우고 그 자리에 있었다.

 

 백의민족(민족중흥) 성지(聖地),

 부실기조(不失基祖) 삼파수(三巴水)

 백두대간 중원지(中元地)라고 쓰여 있다.

 이곳이 백두대간의 중간지점인가 보다.

 삼파수는 낙동강, 한강, 금강 세줄기가 갈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파(巴)는 꼬리 巴이다.

 

 청화산 정상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두 개 있다.

 청화산에서 4.2km 가면 조항산이다.

 

  이정표에는 백두대간 청화산 984m라는데 정상석은 970m 이다.

  다 제각기이다.

 

 이곳에서 문자를 날린다.

 「청화산 984m 심신단련 이야호호 아고고 」

 부럽단다.

 부러우면 지는 것입니다.

 13시쯤 끝난 일정을 채우기 위하여 이곳으로 올랐으니 부러울만 할 것이다.

 

 『산이 땀을 요구하니 내 기꺼이 내어 드리리다.

   산새소리 숲에서 마음의 평온를 구하였으니 땀인들 대수랴』

                                                          - 삿갓 주 -

 

  청화산을 지나 조항산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니 보여주는 조망이 좋다. 

 엷은 박무속에 산들이 희미한 듯 채색되어 연이어 있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시루봉인가 보다.

 

 뒤돌아 나오니 청화산 근방에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에서 구름으로 가린 하늘 밑 산과 땅을 이리저리 조망을 한다.

 

 저 산 능선이 바로 속리산이다.

 왼쪽부터 천황봉,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 묘봉 등

 다 보인다.

 

 맑은 날!

 이 산에 오르면 조망이 아주 환상적이것다.

 산들이 보여주는 전경에 마음은 울렁이것다.

 

 청화산 바로 인근에 있는 헬기장!

 누가 헬기장에 돌맹이를 어질러 놓았는가?

 헬기가 착륙하다 비뚤어 지겄다.

 

 하여튼 저 밑 눌재에서 올랐다.

 그리고 속리산 봉우리 들이 다 보인다.

 

  저 길로 가면은 갈령이다.

 갈령에서 형제봉으로 오를 수 있다.

 

 거짐 내려와서는 맨발로 걷기로 한다.

 잔 자갈이 많아 발바닥이 아프다.

 

  박무가 낀 날이여서 조망이 조금 아쉽다.

  비온 후 아주 맑은 날이면 연이은 산들이 보여주는 전경이 환상적이것다.

 가을날 청화산에서 바라보는 속리산의 모습은 어떨까?

 아니면 흰 눈이 쌓인 속리산....

 

 산과 산 사이로 사람들은 농토를 일구어 자리 잡아 있다.

 

 

 이렇게 해서 하루일과중 남은 시간을 여유롭고 알차게 보냈습니다.

'산행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숭산  (0) 2012.08.26
제주도 어승생악  (0) 2012.08.26
춘천 삼악산  (0) 2012.08.26
추석전날 오서산  (0) 2012.08.26
안성 서운산  (0) 201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