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의 흔적들

춘천 삼악산

산들행 2012. 8. 26. 09:07

춘천 삼악산...

 三岳이니....

 등선폭포에서 출발한다.

 삼악산 정상석이 있는 곳까지 3.1km

 십리가 못되는 거리이다.

 

 초입부터 압도한다.

 산행시간의 반은 물소리 따라 걸었다.

 

 등선폭포는 차돌이라는 규암으로 이루어졌단다.

 규암은 단단하여 쉽게 풍화되지 않고 덩어리로 떨어져 나가 협곡을 형성했다고....

 

 등선폭포와 선녀탕은 철계단으로 그 아름다움을 가려버렸다.

 가야할 산객의 안전을 위해서 이지만

 그로 인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려버렸다.

 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협곡의 아름다움이 가려지지 않게.....

 

 

 바람만이 나무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다.

 단지 땅을 적셨을 뿐인데 나무는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려졌다.

 

 저 물은 도데체 어디서 부터 시작했으며,

 어데서 저렇게 많은 물들이 솟아나올까?

 계곡 물소리가 산객을 놓아주지 않는다. 

 

 333 돌계단.....

 힘들었다. 땀이 흘렀다. 숨이 가빠졌다.

 

 계곡에서 벗어나니 완만하고 평평한 구간도 있고, 소나무도 있다.

 

 용화봉 654m...

 춘천시내가 보인다.

 비 온 후 흐릿한 박무로 조금은 아쉽지만 맑은 날에는 환상이것다.

 이곳에 앉아 한참을 쉬었다.

 나비, 다람쥐, 파리 그리고 사람들을 벗삼아....

 

 춘천시내가 보인다.

 이야호~~~~

 

 이분 일행은 세분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산객들....

 멋드러진 소나무에 앞에 놓고 그림을 그린다.

 쉼과 예술을 하나로 엮은 이들이다.

 이들이 그림 그리는 동안 나는 왕오색나비 쫓아댕긴다. 

 

삼악산 용화봉에서 박달재, 등선봉 방향으로 가다 보면

 전망좋은 곳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본 용화봉....

 

 산성....

 맥족과 후삼국 궁예의 이야기가 서려있다.

 이 산성을 걸으면서 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산에 올랐으나 넓은 공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적군이 무섭기로서니 산속에 숨어 들어가면 어쩌잔 것인가?

 이곳까지 식량을 메고 올라오다가 쓰러지것다. 

 하여튼 산성....은 비겁의 상징이다.

 남한산성으로 들어가 나라 말아먹은 왕도 있더만....

 

 사람들이 덜 다니는 길이다.

철쭉이 사람키만큼 커 있다.

 철쭉꽃이 피는 날에 환상이것다.

 

 그림 그리는 산행인들은 소나무에 팔려 있었다.

 홀로 가는 길에 한적함이 뼈저리게 스며 있다.

 그런데 낙엽을 보니... 멧돼지의 식사흔적????

 아고고.....

 

 부리나케 샛길로 내려온다.

 흥국사와 인가,

 삼악산 올라갈 때 이곳에서 갈라졌다.

 깊은 산속에서 무엇으로 살아갈까?

 산짐승으로 부터 식량을 지키기 위한 고심의 흔적들..... 

 

 숲길은 다양하게 변화한다.

 그것을 줄길 일이다.

 

 춘천에서 삼악산을 올랐다가 내려왔으니 그 아니 기쁘지 않은가?

 목각인형이 소리없는 피리를 불러주니 마음으로 듣는다.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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