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밀, 기타 맥류

밀이라는 식물의 기원

산들행 2014. 8. 8. 09:16

밀(Wheat)이라는 명칭은 무수히 많은 다양한 종류의 벼속(Triticum) 식물을 지칭한다. 이들은 생김새도 다르며, 용도 또한 제각각이다. 부드러운 밀도 있고, 녹말 성분이 많아서 빵을 만드는 데 쓰는 밀도 있고, 단단하고 투명해서 스파게티용 굵은 국수를 만드는 데 쓰는 밀도 있다. 지중해 연안 및 온대 기후 지역에서 습기 많은 겨울철을 이용해서 씨를 뿌리는 밀도 있고, 겨울이 너무 추워서 봄에 뿌리는 밀도 있다. 대가 단단하며 껍질이 없는 채로 수확되는 밀도 있고, 대가 잘 꺾이며, 껍질에 싸여 있어 도리깨질을 해야 하는 밀도 있다.

 

껍질에 싸여 있는 밀은 가장 오래된 밀로서, 빵과 맥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므로 보리와 경쟁 관계에 있다. 이 중에서 1립계 밀(Triticum monococcum)은 이삭 하나에 씨앗 하나가 들어 있는데, 요즈음에는 재배되지 않는다. 이삭 하나에 씨앗이 두 개 들어 있는 2립계 밀(Triticum turgidum)은 이집트에서 주로 재배되었으며, 제과용으로 맛이 좋으나 요즈음에는 일부 산간 지방에서만 재배된다. 또 스펠타 또는 독일밀이라고 부르는 밀은 이삭 하나에 씨앗이 세 개 들어 있으며, 추운 기후에 잘 견디는 산간 지방용 밀이다. 하지만 현재 재배되고 있는 밀, 즉 부드러운 밀, 가운데가 볼록한 밀 등, 껍질이 없는 밀의 원조가 된 식물을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미 오래 전에 여러 종간교배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경질밀의 원산지는 아시아가 아닌 아프리카일 것이며, 2립계 밀에서 가운데가 볼록한 밀이 생겨났으며, 이는 이집트가 원산지일 것이라는 정도이다.

 

 

- 식물의 역사와 신화

- 자크 브로스 지음 / 양영란 옮김

- 펴낸곳 갈라파고스

- 1판 1쇄 발행 2005년 6월 3일

- p360 ~ 361

- 값 1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