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선물'이라고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오던 감자는 사람들을 절대 기아에서 벗어나게 해 준 구황작물이다. 18세기만 해도 사람들의 가장 큰 적은 굶주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식 대용으로 세계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작물이다.
감자가 처음 나왔을 때는 사정이 달랐다. 감자를 먹으면 나병(Leprosy, 한센병)에 걸린다고 믿어 감자 이야기만 하면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거나 돼지 또는 포로들이 먹는 식품쯤으로 여겼던 것이다.
기아 위협에 대한 대책이 절실해진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급기야 감자를 시험재배하기에 이른다. 검을 찬 화려한 경비원들이 지키는 왕실의 감자밭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왕이 군대를 보내서 감자를 지키게 할 정도라면 짐승의 먹이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여겼다. 결국 경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도둑들이 감자를 훔쳤고, 이로 인해 감자는 유명해졌다. 실은 감자 보급을 위해 왕실에서 의도했던 것이다. 또한 루이 16세가 감자꽃을 모자에 꽂고 다녀 한동안 감자꽃을 꽂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직물이나 도자기를 만드는 이들은 사람들이 감자를 먹도록 하기 위해서 감자꽃을 무늬로 써야 했다.
또 한때는 최음제로 알려져, 영국왕 헨리 8세는 자신의 정원에 감자를 기르기도 했다. 모양이 고환과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 식탁위의 보약 건강음식 200가지
- 김정숙 지음
- 펴낸곳 아카데미북
- 초판 1쇄 발행 2008년 4월 5일
- p22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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