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오기는 논에 사는 미꾸라지나 개구리, 곤충 등을 먹고 자란다. 농약을 뿌리고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논밭에 생물이 사라지자 따오기의 개체수가 줄다가 결국 멸종했다. 따라서 논의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약을 사용하면 따오기는 번식할 수 없다.
일본 니가타 현의 사도에서는 따오기농법이 전개되고 있다. 사도의 주민들은 논밭에서 다시 따오기를 보기 위해 아름다운 도전을 시작했다. 농가는 1년에 한 번 스스로 논 생물의 생태를 조사한다. 농부는 논두렁 옆에 있는 연못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도 함께 조사한다. 요즘 시골에서도 보기 드문 물장군이나 물방개, 송사리나 미꾸라지 같은 작은 물고기, 올챙이가 망에 걸러나온다. 이런 조사를 하는 것은 농가의 환경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조사를 하지 않으면 '따오기쌀'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생물의 종류가 늘어나면 논밭의 환경이 좋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농약 사용을 줄이는 등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욕이 생긴다. 게다가 그런 논밭에서 나온 쌀은 분명 맛이 좋다. 따오기를 위해 자연환경을 개선하자 맛 좋은 쌀 생산으로 이어진다. 그게 다 결국은 사람을 위한 것이 된다.
따오기 쌀은 번지르르한 이미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사람이 자연을 위로하고 생명 사이클을 활성화시키면 그 성과가 다시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산촌 자본주의다.
- 소고기 자본주의 - 지은이 이노우헤 교스케 / 옮긴이 박재현 - 펴낸곳 엑스오북스 - 초판 1쇄 인쇄 2016년 7월 30일 - p 258~2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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