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番椒)의 원산지는 열매 아메리카로 페루에서는 2천 년 전에 이미 재배되었다 하며, 1492년 콜럼버스가 스페인에 도입하고, 16세기에 유럽에 전파되었으며, 17세기에 동양에 들어왔다 한다. 『삼재도회(三才圖會)』에는 명나라 말기에 남만(南蠻)에서 중국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 시기를 17세기 초로 본다면 우리나라에는 오래지 않아 전파, 도입된 것 같다. 이춘영이 1615년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입된 후 상당기간이 지나야 농서에 반영되기 마련인데, 도입된 경로는 알 수 없으나 농서에 처음 나타난 것은 18세기 초 홍만선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 고추(番椒)의 재배법이 풀이되고 있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는 만초(蠻椒)라고도 한다 하며, 『임원경제지』에서는 번초(番椒)라고 하였으며, 본래 남만에서 왔기 때문에 일명 남초(南椒)라고도 한다 하였다. 고추는 도입되자 궁중에서도 널리 애용되었다. 영조 44년(1768) 내의원이 입시한 자리에서 영조가 말하기를 “송이버섯, 날 전복, 어린 꿩, 고초장 이 네 가지가 반찬으로서 가장 좋다. 이로써 보면 입맛은 오래도록 늙지 않는 것 같다”하여 고초장을 네 가지 입맛에 넣었기 때문이다(p365~366).
고추(番椒, 번초)는 『산림경제』에 처음으로 나오나 『임원경제지』에 “건조한 땅이 좋고, 2월 파종하여 4~5월 비가 내린 후 옮겨 심는데, 바람이 통해야 열매가 잘 달린다. 꽃 하나에 반드시 한 개의 열매가 달리는데 과습한 땅을 가장 싫어한다. 과습하면 열매가 떨어지고 맺지 않는다. 따라서 넓은 큰 이랑을 세로로 지어 그 위에 작은 이랑을 가로로 짓고 그 이랑 위에 심는다. 그 맛은 매우나 배를 갈라 씨를 빼고 김치 등에 조리하여 쓰는데, 오늘날 없어서는 알 된 채소가 되어 버렸다”하였다. 고추가 보급된 이후 오래지 않아 고초장(苦椒醬)을 개발한 것 같다. 영조실록(1768)에 영조가 송이, 전복, 꿩, 고초장 등 네 가지가 있으므로 밥을 잘 먹을 수 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후기 채소재배법에서 특기할 것은 18세기 중기에 신돈복(辛敦復)이 편찬한 『후생록(厚生錄)』이다. 인용문헌에서 최근의 재배법을 근법(近法), 그리고 세속에서 행하고 있는 재배법을 속법(俗法)이라 표시하였는데, 채소원예 풀이 인용문헌 총 64회 중 27%에 해당하는 17회가 근법 또는 속법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우리 농민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획기적 기술로 인정되어 그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고추재배 “....근법에 어느 사람이 고추를 재배할 때 반드시 정월에 종자를 마련, 넓은 질그릇에 파종하여 온화한 방에 두고 싹이 나면 물을 주어 길러 2월 말이나 3월 초에 거름진 땅에 옮겨 활착이 되면서 자주 기음매기를 하고 그때마다 소변을 시용하였더니 노지재배보다 일찍 여물고, 더 붉고, 더 크고, 더 수량이 많았다”하였다. 이는 고품질 다수확을 위한 촉성재배이며 집약재배의 사례이다.
- 조선시대 농업과학기술사
- 저자 : 김영진, 이은웅
- 발행처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0년 3월 20일 초판 제2쇄 발행
- p421~423
조선후기 채소재배법에서 특기할 것은 18세기 중기에 신돈복(辛敦復)이 편찬한 『후생록(厚生錄)』이다. 인용문헌에서 최근의 재배법을 근법(近法), 그리고 세속에서 행하고 있는 재배법을 속법(俗法)이라 표시하였는데, 채소원예 풀이 인용문헌 총 64회 중 27%에 해당하는 17회가 근법 또는 속법으로 채워져 있다. 이는 우리 농민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획기적 기술로 인정되어 그 사례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고추재배 “....근법에 어느 사람이 고추를 재배할 때 반드시 정월에 종자를 마련, 넓은 질그릇에 파종하여 온화한 방에 두고 싹이 나면 물을 주어 길러 2월 말이나 3월 초에 거름진 땅에 옮겨 활착이 되면서 자주 기음매기를 하고 그때마다 소변을 시용하였더니 노지재배보다 일찍 여물고, 더 붉고, 더 크고, 더 수량이 많았다”하였다.
이는 조선시대 고추 고품질 다수확을 위한 촉성재배이며 집약재배의 사례이다.
- 조선시대 농업과학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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