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의 가볼 만한 곳으로 농다리, 초평저수지 미르숲 둘레길, 김봉곤의 청학동 예절학교인 선촌서당을 소개한다.
진천 농다리는 사력 암질의 붉은 돌을 쌓아서 만든 다리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크며 축조술도 특이하다. 농다리를 건너면 용고개 성황당, 산책로, 초평저수지까지 연결된 수변데크, 하늘다리 등이 있어서 산책 삼아 걷기에 좋다. 농다리는 93.6m이고, 농암정이란 정자에 올라 초평호를 관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농다리로 가는 고속도로 굴다리를 통과하기 전에 소습천(일명 어수천약수)도 있다.
초평호 미르숲 따라 하늘다리까지 걷는 둘레길은 나무 데크로 조성해서 걷기에 편하고, 길이는 약 1.3km이다. 둘레길 중간에 “살아서는 진천에서 거하고 죽어서는 용인에서 거하라!”는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란 말의 유래가 그림과 글로 소개되었다.
농다리와 초평호 미르숲 둘레길을 가볍게 산책하고, 초평 저수지를 따라 굽이굽이 드라이브 한 후 초평 붕어마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붕어마을로 가지 않으려면 김봉곤의 청학동예절학교 선촌서당을 가 보면 좋다. 농다리에서 선촌서당까지 약 4km이다. 산골에 위치한 시골마을을 흠뻑 느끼면서 드라이브 하다 보면 선촌서당이 보일쯤 해서 아름답게 꾸민 농가 정원이 보인다. 작지만 아름답게 꾸민 정원을 여유롭게 구경하고, 돌에 새긴 명언도 읽고, 주인장이 안내하는 불화전시장을 구경하면 좋다. 달마도와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다. 불화전시장에서 달마도를 찍은 사진으로 오링테스트를 하는데, LCD로 달마도가 보이게 카메라를 켜면 엄지와 검지가 안 떨어지고, 카메라를 끄면 쉽게 떨어진다. 신기했다. 그리고 원래 "달마는 잘 생겼는데 작은 벌레를 구제하려고 달마 영혼이 육신을 빠져나갔는데, 그 육신으로 못생긴 다른 대사가 들어와서, 할수 없이 못생긴 육신으로 영혼이 들어왔다"고 하는 주인의 설명이 이채롭다. 방명록이 있기에 심사정의 봉접귀비 그림에 나오는 한 구절 적어놓고 왔다. "꽃의 마음을 얻었는가?"
농가정원에서 논 사이로 선촌서당이 보인다. 전체적인 조경은 좀 어설프고 낯설게 꾸며졌으나 나름 독특한 개성이 있다. 정원은 지금껏 본 한국식 정원이 아니라 새롭게 창작되고 배치된 정원과 건물이었다. 서당 주변에는 텃밭과 작은 놀이터도 꾸며져 있고, 그 밑에 미호천이 흐르고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갈만 하다. 특이하게 구성된 서당, 완성도가 아쉬운 갖가지 옛 물건들의 치장을 선머슴 절간 구경하듯 구경하고, 댓돌에 있는 아이들의 작은 신발을 보고 방안에서 무슨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상상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이렇게 마음 편히 산책 삼아 둘러보니 모두 진천의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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