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쌀, 밀을 3대 주식 작물이라 부른다. 이 세 작물은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89퍼센트를 차지한다.
옥수수는 미주와 아프리카의 주식이다. 미국에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 곡물 시리얼은 대부분 옥수수로 만든다. 멕시코의 주식 토르티아는 최근 들어 밀가루로 만드는 비중이 늘어났지만 전통적으로는 옥수수 가루를 써서 만들었다. 쌀은 한국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아시가 대부분의 지역의 주식이다. 브리질 등 포르투칼 문화가 퍼져 있는 남미에서도 쌀을 많이 먹는다.
전 세계에서 식용으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물은 밀이다. 옥수수 생산량이 더 많지만, 옥수수는 대부분 사료용이나 연료용으로 쓰인다. 밀은 북미와 유렵, 호주, 뉴질랜드, 남미와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주식이다. 쉽게 대량으로 재배할 수 있는 데다 빵과 과자, 국수, 술 등 무엇이든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세계 어디서나 사랑받는다. 밀은 주식으로 먹는 곡물 가운데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작물이기도 한다. 동아시아 불교문화권에서는 밀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일종인 글루텐으로 밀고기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다음으로 생산량이 높은 작물은 보리, 수수, 기장, 귀리, 호밀 순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곡물들을 주식으로 먹는 곳도 많다. 테프(Teff)는 에티오피아의 주식인 납작한 전통 빵 인제라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잉카 제국의 곡물로 알려진 퀴노아(Quinoa)는 페루와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 여전히 많이 먹는다.
곡물이 아니면서 주식으로 많이 먹는 대표적인 작물은 감자다. 감자는 특히 동유럽과 남미 안데스 지방에서는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고,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도 즐겨 먹는다. 영국의 피시앤칩스, 프랑스인들이 스테이크에 곁들여 먹는 프렌치파이, 미국에서 햄버거 사이에 끼워 먹는 해시 브라운(Hash brown), 이탈리아에서 먹는 감자로 만든 파스타 뇨키 등이 감자가 들어간 음식이다. 인류는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1인당 연평균 33킬로그램의 감자를 먹었다.
- 지구의 밥상 - 지은이 구정은 김세훈 손제민 남지원 정대연 - 펴낸곳 (주)글항아리 - 초판 발행 2016년 1월 18일 - p92~93 |
'작물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추 전래와 김치, 고추장의 발전 (0) | 2019.02.23 |
---|---|
윤대녕의 칼과 입술에서 고추와 김치 이야기 (0) | 2018.02.25 |
곡물 재배의 시작 (0) | 2018.01.14 |
한국요리의 특징은 접화, 어울림, 전체성 (0) | 2017.12.23 |
산새는 빨간 열매를 좋아한다. 천종삼, 지종삼의 차이 (0) | 2017.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