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의서에서 고추에 대한 언급은 드문 편이다. 특히 관찬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東醫寶鑑』(1613)에는 고추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고추가 이미 민중들에게 익숙해진 뒤에 간행된 『濟衆新編』(1799) 에서도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고추에 대한 가장 이른 시기의 의학기록은 『醫方合編』의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추에 대한 의학 경험은 18-19세기 무렵에 가장 풍성해졌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의서와 비교하였을 때 양적인 면에서 『實驗單方』(1709)과 『醫彙』(1871)에 고추를 이용한 처방이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추가 실려 있는 조선 의서들이 주로 경험방들이기 때문에 본초서처럼 약성이나 효능이 직접 설명되어 있지는 않다. 조선 의서에서 고추는 구토(嘔吐), 설사(泄瀉), 복통(腹痛)의 소화기 질환에 주로 사용 되었으며, 담(痰)과 관련된 정신 질환과 동통질환에도 응용되었다.
- 오준호 등, 2012,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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