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보리밟기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가 지났다. 황량한 들판에 봄을 제일 먼저 끌고 오는 것은 보리밭이다. 이것 좀 보라고. 보리밭은 땅속에 숨겨두었던 새싹들을 펼쳐 보인다. 멀리서 봐도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허공을 꽁꽁 동여매고 있던 추위를 파릇한 싹으로 찔러 녹이고, 허공의 주인이 되기 위.. 보리, 밀, 기타 맥류 2017.12.30
소설 상록수의 산실 당진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을 돌아보다. 당진 필경사(筆 붓 필 耕 밭갈 경 舍 집 사)는 충남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부곡리)에 있다.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으로,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집필하던 곳이다. 필경(筆 붓 필 耕 밭갈 경)은 붓으로 마음의 밭을 갈 듯, 조선인의 의식을 .. 주정 이야기 2017.12.26
차 전의에게 맥문동을 요구하다 옛 문인들은 웬만한 병중에는 자가 처방으로 다스릴 만큼 의약지식을 교양으로 삼았고, 이와 맞물려 약초 재배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래서 시문에는 여러 종류의 약초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다음은 서거정이 의원에게 맥문동을 요청하는 시다. 노병이 얽힌 데다 소갈증까지 또 어찌.. 구기자, 맥문동 201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