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주

한산 소곡주

산들행 2007. 10. 21. 20:21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를 많이 배출한 한산 이씨의 고장에서 나는 한산 소곡주(小麴酒) 제조법이 조금은 다르다.

 

  먼저 통밀을 한 시간 쯤 물에 불려 맷돌로 곱게 갈고 이를 누룩 틀에 담아 누룩을 만든 후에 따뜻한 온돌 아랫목에서 20여일 동안 띄운다. 그후 꺼내어 이틀 정도 밤이슬을 맞혀 누룩 냄새를 없앤다. 이렇게 빚은 누룩을 물에 풀어 효소를 추출한 뒤 이 추출액과 묽은 멥쌀죽을 혼합하여 밑술을 만든다. 찹쌀로 고두밥을 지어 식힌 후 밑술과 섞어서 큰 독에 담는다. 여기에 엿기름 가루 세홉, 고추 열 개, 생강 열뿌리, 말린 들국화 한 움쿰을 넣고, 창호지로 입구를 막은 후 뚜껑을 덮고 100일 정도 익힌다. 100일이 지난 뒤 열어보면 끈끈하고 샛노란 술이 젖가락 끝에 들어 붙는다. 청명주로서 일명 앉은뱅이술의 하나이다.

 

- 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 주영하 지음- 사계절- p 19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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