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60

인류에게 농경술을 가르쳐준 신 데메테르, 널리 퍼뜨린 트리프톨레모스

대지의 생산력이 의인화된 존재 데메테르 농경의 신으로서 데메테르가 인류에게 선사한 가장 큰 선물은 농경기술이었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데메테르(로마신화에서는 세레스 ceres)는 트리프톨레모스에게 곡물 씨앗도 주고 곡물 재배 기술도 가르쳐주었다. 트리프톨레모스는 이 경작술을 온 세상에 전했다. 이처럼 인류에게 농경술을 알려준 존재이다보니 화가들은 데메테르를 형상화할 때 그녀의 머리에 곧잘 밀 이삭으로 만든 관을 씌워주었고, 손에 곡물과 횃불 혹은 낫을 들려주었다. 그런 표현을 통해 우리에게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 준 그녀를 찬미했고 감사를 표했다. 프랑스 로코코 미술가 장앙투안 바토(Jean-Antoine Watteau, 1684~1721)의 「데메테르(여름)」에서 우리는 그 전형적인 이미지를 확인할 수 ..

청양 방기옥 고택 향원재와 한옥카페

청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칠갑산의 콩밭매는 아낙네와 천장호의 출렁다리이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가 있으니 방기옥 가옥 향원재와 한옥 카페 지은이다. 그런데 저 콩밭매는 아낙네는 왼손잽이 네.... 청양 칠갑산 자락에 있는 천장호의 출렁다리는 진짜로 출렁거린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분은 후덜덜덜 건너야 한다. 예당호 출렁다리보다 백배 천배는 더 출렁다리 같고, 천장호 둘레에 데크로 산책로가 나 있으며 소원바위도 있다. 천장호에서 방기옥 고택까지 약 20km이고, 가는 길에 대치터널을 지나면 돌솥 비빔밥, 청국장, 구기자 막꼴리 등으로 유명한 맛집 바닷물 순두부 식당이 있다. 방기옥 가옥은 청양시내에서 남양면 방향으로 약 7km 떨어져 있다. 주차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건물이 한옥카페 지..

주정 이야기 2020.11.29

청양이 구기자 시배지가 된 박관용 할아버지 이야기, 구기설

枸杞設(구기설) 1922년 임술 가을 내가 임시로 거주하는 公山(공산)의 콩˙마의 두메산골 토동마을. 주변 산들이 하늘에 떠 있는 듯 높고 계곡물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곳에 허름한 집 몇 칸을 사서 살았다. 문 밖에 줄기는 흰색, 잎은 푸른 관목이 있었는데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이 산수유 같고, 붉고 윤기나는 것이 볼 만하였다. 사람들에게 물으니 「구기자」란 것으로 약용으로 쓰인다 하였다. 말려서 모아 팔 수 있다기에 그해 수익을 물으니 20량은 될 듯한데 귀할 때는 엽전이 한 꿰미요 흔하더라도 7·80 文(문)은 된다 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투리 땅에서도 그 이익이 이와 같으니 만약 재화를 늘리려면 이것을 버리고 무엇을 하겠는가? 곧바로 본초강목을 찾아 규명하니 신령스럽고 진기한 약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