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자본주의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자본capital'의 어원도 얼마 전까지 가계 최고 재산이던 '소 cattle'에서 왔다. 언어적 기원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소는 현대인의 행동과 사고, 심지어 입맛까지 지배하는 자본주의를 이끌어낸 기관차 역할을 했다. 미국의 철도와 유럽의 철도는 개념이 달랐다. 유럽의 철도가 기존의 도시를 이었다면 미국의 철도는 사람이 없는 황무지로 뻗어나갔다. 철도가 기존의 도시를 이은 것이 아니라 철도가 깔리면서 도시가 생겨나고 사람이 몰려들었다. 미국은 황무지에 도시를 만들어주는 도깨비방망이 같은 철도 건설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미국 자본주의 핵심은 식민지 플랜테이션이 아니라 거대 장치 산업인 철도였다. 이 후 미국의 산업 발전은 눈부셨다. 자본·인력·설비가 유럽의 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