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와 연상되는 말은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 보릿고개와 보리밥을 떠올릴 것이다. 보리는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여름철 끼니를 이어주던 생명의 밥줄이었다. 그런데도 보릿고개란 아름답지 못한 이름을 얻은 것은 긴긴 겨울동안 먹을 양식이 바닥을 보이는데도 보리는 아직 익지 않아 배골이가 심했던 화풀이를 보리에게 덮어씌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쌀밥 먹기를 소원했지만 보리밥을 먹어야만 했던 가난한 세대들의 배고픈 한이 서려 있을 것이다. 과거의 보리는 허기를 면해주던 생명의 곡물이었고 지금은 당뇨병 등 성인병에 좋은 건강식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도 그 고마움을 어느 누구도 표하지 않고 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참고 견디면 봄이 온다는 희망의 이면에는 과거엔 보리와 나물이 나오는 봄이었지만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