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660

와이즈발레단의 지젤을 보다.

안해 본 것 해보기 '지젤' 발레를 보다. 미리 유튜브 동영상으로 예습하고, 설명도 듣고 보니 발레는 말없는 춤사위로 다 표현할 수 있고, 다 이해할 수 있었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도 관람해야겠다고 굳게 맹세했다. ‘지젤’은 ‘처녀귀신’의 사랑 이야기다. 순진한 시골아가씨 지젤이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에 받아 죽음을 맞고 처녀귀신 ‘윌리’가 된다. 윌리는 숲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하는 존재다. 숲 속에 들어왔다 윌리들의 포로가 돼 위험에 처한 알브레히트를 지젤이 구해준다는 게 발레 ‘지젤’의 줄거리다. 지젤

주정 이야기 2020.11.01

부평 백운공원의 오래된 구기자나무 노거수

부평 백운공원에 오래된 구기자나무가 있다. 아담한 크기의 백운공원 축구장 둘레로 산책코스가 있는데, 축구장 중간쯤 아파트쪽 화단에 있다. 아마 한 그루에서 나온 여러 줄기를 철 지줏대에 묶어서 높게 유인했다. 구기자는 자가불화합성이 있어서 자기 꽃으로 수분되면 수정이 되지 않고 낙화된다. 그래서 열매를 볼 수가 없었다. 열매를 볼려면 품종이 다른 두 포기 이상을 한 자리에 심었어야 했다. 구기자는 꿀벌이 수정하므로 꿀벌이 없으면 수정율이 낮다. 철 지줏대 안에 여러 줄기가 뒤엉켜 있는데 굵기를 보면 20년생 전 후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재래종이라서 흰가루병, 혹응애가 심하게 발생되었다. 하여튼 오래된 구기자나무가 회귀한데, 공원에 정원수로 키운 부평 백운공원의 구기자나무도 오래된 구기자나무에 속한다.

맥문동 거심과정, 사진과 동영상

맥문동 괴근 속에는 심이 있고, 이것의 부작용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맥문동 거심과정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우선 건조된 맥문동(막맥)을 미지근한 물보다 좀더 따뜻한 물에 담근 후 표면이 조금 부드러워지면 건져서 비닐봉지에 넣는다. 몇시간을 담그는지는 막맥의 건조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이것을 따듯한 방바닥에 늘어놓고 이불을 덮어두면 꼬들꼬들해진다(애기들 과자인 마이구미 만지는 느낌 정도). 쌓아두는 시간을 몇 시간이라고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너무 오래 두면 끈적끈적해지고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으며 건조 후 누렇게 색이 변한다. 너무 일찍 거심을 시작하면 심이 잘 안 빠진다. 그래서 거심은 숙련된 사람이 경..

김치의 지역별 이름 방언과 배추김치의 변천과정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경성제국대학 교수를 지낸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 1882~1944)가 펴낸 《조선 방언 연구 朝鮮語方言の 硏究》에는 츠케모노(漬物, 지물, 채소 절임음식)의 발음이 전국적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조사한 자료가 있다. 먼저 '김치'라고 발음하는 지역은 경성을 포한한 경기도 일부, 황해도 전역 그리고 함경북도 일부로 나온다. '침치'라고 발음하는 지역은 제주도 일부 지역과 전라남도 일부, 전라북도 일부, 경상남도 전역과 경상북도, 강원도 대다수 지역, 그리고 함경남도 일대로 나온다. '침끼'로 발음하는 지역은 제주도의 성산과 서귀포, 대전 일대로 나온다. '깍두기'라고 발음한 지역은 함경남도 북청으로 나온다. '지'로 발음하는 지역은 전라남도의 순천 일대로 나온다. '짠지'로 ..

작물일반 2020.10.10

사피엔스 중 농업혁명에서 밀의 재배화 과정

인간은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씨를 뿌리고 작물에 물을 대고 잡초를 뽑고 좋은 목초지로 양을 끌고 갔다. 인간이 생활하는 방식의 혁명, 즉 농업혁명이었다. 인류가 농업으로 이행한 것은 기원전 9500~8500년경 터키 남동부, 서부 이란, 에게 해 동부지방에서였다. 시작은 느렸고 지리적으로 제한된 지역만을 대상으로 했다. 밀을 재배하고 염소를 가축화한 것은 기원전 9000년경이었다. 완두콩과 렌즈콩은 기원전 8000년경, 올리브나무는 기원전 5000년, 포도는 기원전 3500년 재배가 시작되었고, 말은 기원전 4000년전부터 기르기 시작했다. 낙타와 캐슈넛 같은 일부 동식물은 더 나중에 가축과 재배작물이 되었다. 온갖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인류를 먹여 살리는 칼로리의 90퍼센트 이상이 밀, 쌀,..

고추의 매운 맛 캡사이신, 새들의 먹이로 진화

포유류와 조류의 캡사이신 민감도 차이는 고추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애리조나 남부의 야생 고추로 실험했더니 새들은 익은 고추를 먹고 씨앗을 발아 가능한 상태로 배설하지만 설치류는 익은 고추를 건드리지 않았다. 고추를 맛본 적이 없는 설치류는 캡사이신을 만들지 못하는 품종을 먹었지만, 똥 속 씨앗은 부서져 발아할 수 없었다. 따라서 캡사이신은 설치류가 고추를 먹어 씨앗을 망치지 못하도록 하되 씨앗을 퍼드려줄 조류는 쫓지 않는 선택적 퇴치제다. 캡사이신은 고추속(屬)에만 있지만 모든 고추속 종이 매운 것은 아니며 심지어 같은 종 안에서도 매운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이를테면 고추의 재배품종은 전혀 맵지 않은 피망에서 지독하게 매운 청양고추까지 다양하다. 캡사이신 유무를 좌우하는 것은 Pun1이라는 유전자 하나지..

기타 작물 2020.10.01

8그램의 행복, 커피 원두 60알과 베토벤

8그램의 행복 '달빛 소나타', '운명교향곡', '합창교향곡' 같은 명곡을 작곡한 루트비히 반 베토벤 ... 알코올 중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탓에 어릴 적부터 가장 노릇을 하며 어렵게 살아온 그는 살기 위해서도 음악을 해야 했고,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찾기 위해서도 음악에 열중해야 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작곡을 시작하고 아침식사 때 커피를 마셨다. 음악만큼이나 사랑한 커피였기에 베토벤은 커피를 추출할 때도 작곡을 할 때처럼 신중을 기했다. 커피 한잔에 원두 낱알 60개를 정확히 세어 내린 것. 손님이 왔을 때도 매번 손님 한 사람당 원두 낱알 60알씩 또 일일이 세어서 갈았다. 그 60알의 원두를 갈면 약 8그램 정도의 커피가루가 나오는데 이 8그램은 요즘 커피전문가들이 '가장 좋은 맛을 ..

펌 글 들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