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일반 86

유감주술과 기우제 그리고

충남 금산의 느재마을에는 농바우 끄시기라는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남성의 심볼을 닮은 바위를 끌다 힘이 들면 마을 처녀들이 고쟁이를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근처 냇가에 뛰어 들어 '하늘님 물이 귀해 속옷을 못 빨아 입어 시집을 못 갑니다. 올 한 해 비 좀 알맞게 내려주세요'하고 외쳤다. 그러면 아주머니들이 키를 들고 물을 담아 비가 오듯 까부는 시늉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옛날에는 가뭄이 들면 보름날 여인네들이 산에 올라 집단방뇨를 했다. 밝은 달빛에 흐벅진 엉덩이를 노출하고 소변을 보는 것은 비를 내리는 행위와 유사했다. 하늘 신을 성적으로 자극해 비를 뿌려주길 기대했던 것이다. 유감주술의 일종이다. 옛날 궁중에서 상대방을 해롭게 할 목적으로 짚으로 만든 인형에 칼을 꽂거나 화살을 쏘는 행위도 이 범주..

작물일반 2010.08.25

죽어서 한 평

길이는 나타내는 자(尺, 척)도 시대에 따라 그 길이를 달리했지만, 보통 한자는 30.303cm이다. 그래서 청룡언월도 휘두르는 관우의 구척장신(九尺長身)은 270cm 이상의 거구를 말하고, 오척단구(五尺短軀)는 150cm가 될까 말까 한 작은 사람을 뜻한다. 물론 그렇게 크고 그렇게 작다는 비유다. 그런데 한평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사람이 죽으면 눕혀서 관에 넣게 되는데, 예전에는 보통 그 길 이가 여섯자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좌향을 정하다 보면 어느 방향으로 정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길이 방향 뿐만 아니라 가로 방향도 여섯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이 반듯하게 누워서 양팔을 벌리면 그 길이는 사방으로 여섯자씩이 된다. 가로 세로가 각각 여섯자인 직사각형의 면적을 내면 3.3058m2가 된..

작물일반 201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