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풋콩과 일본의 에다마메 풋콩을 깍지째로 짭짜름하게 쪄낸 에다마메는 일본인이 많이 먹는 반찬이며 술안주로도 인기다. 소금물에 풋콩을 쌂은 대신, 소금을 따로 곁들여 내지 않는다. 일본에서 '에다마메'라는 표현이 처음 문헌에 등장한 것은 1275년이다. 가마쿠라(鎌倉 겸창, 낫 겸 곳집 창) 막부 시절의 승.. 옥수수, 콩 2018.01.28
궁중에서 먹던 간장과 진장은 검은콩으로 만들었다 이완길 상궁은 이 장독대 옆의 조그만 기와집에서 생각시 두세명을 데리고 소주방에서 쓰는 간장과 고추장만을 전담하는 상궁이었다. 그래서 별명이 '장고마마님'이었다. 장고마마는 주방상궁을 거친 노상궁이 맡아서 했는데 날이 밝으면 몸을 깨끗하게 씻고 자물통을 열고 장광에 들어.. 옥수수, 콩 2018.01.27
곡물 재배의 시작 인류는 돌을 사용해 곡물을 갈기 시작한 구석기 시대 이후부터 곡물음식을 먹었다. 1만 2천 년 전 중국의 양쯔강 유역에서는 벼 농사가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70 ~ 80 퍼센트를 곡물이 차지한다. 중국 사람들은 수천년 동안 콘지(congee)라는 쌀죽을.. 작물일반 2018.01.14
소망과 기원의 음식, 빵 빵은 밥과 더불어 인류가 먹어온 중요한 주식에 속한다. 특히 서양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탄수화물 식품이다. 그래서 서양에서 빵은 단순히 영양을 공급해주는 차원을 넘어 역사적ᆞ사회적ᆞ정서적 가치를 띤 상징물이 되었다. 밥이 한국인에게 그러하듯이 말이다. 동료 혹은 회.. 보리, 밀, 기타 맥류 2018.01.13
공지영이 쓴 버들치 시인의 콩나물국밥 나는 가을볕이 푸짐한 평상에 앉아 콩나물을 다듬었다. 버들치 시인은 내 옆에서 도마를 가지고와 앉았다. 시인이 가져온 바구니 속에서 붉고 푸른 고추와 파 그리고 마늘이 담겨 있었다. 시인의 도마질 소리가 멈출 때마다 집 옆으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났다. 멀리서 산새가 울고 가끔.. 옥수수, 콩 2018.01.03
장 푸랑수아 밀레의 이삭줍기 장 푸랑수아 밀레 Jean-Francois Millet, 1815~1875의 <이삭줍기>는 풍요와 궁핍을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이다. 세 여인이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 이삭을 줍고 있다. 먼 배경으로 보이는 커다란 곡식단은 가을걷이의 풍요를 넉넉히 전한다. 반면 이삭을 줍는 여인들은 그 풍요의 풍경으로.. 보리, 밀, 기타 맥류 2017.12.30
안도현의 보리밟기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가 지났다. 황량한 들판에 봄을 제일 먼저 끌고 오는 것은 보리밭이다. 이것 좀 보라고. 보리밭은 땅속에 숨겨두었던 새싹들을 펼쳐 보인다. 멀리서 봐도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허공을 꽁꽁 동여매고 있던 추위를 파릇한 싹으로 찔러 녹이고, 허공의 주인이 되기 위.. 보리, 밀, 기타 맥류 2017.12.30
소설 상록수의 산실 당진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을 돌아보다. 당진 필경사(筆 붓 필 耕 밭갈 경 舍 집 사)는 충남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부곡리)에 있다. 소설 「상록수」의 작가 심훈 선생이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으로,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집필하던 곳이다. 필경(筆 붓 필 耕 밭갈 경)은 붓으로 마음의 밭을 갈 듯, 조선인의 의식을 .. 주정 이야기 2017.12.26
차 전의에게 맥문동을 요구하다 옛 문인들은 웬만한 병중에는 자가 처방으로 다스릴 만큼 의약지식을 교양으로 삼았고, 이와 맞물려 약초 재배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래서 시문에는 여러 종류의 약초들이 빈번하게 등장한다. 다음은 서거정이 의원에게 맥문동을 요청하는 시다. 노병이 얽힌 데다 소갈증까지 또 어찌.. 구기자, 맥문동 2017.12.25
한국요리의 특징은 접화, 어울림, 전체성 음식 문화는 비교적 외래문화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다. 그것은 맛에 대한 감각은 인간의 몸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고 유전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의상과 거주문화가 서양식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식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음식은 생존을 위.. 작물일반 2017.12.23